갱년기 호르몬 치료와 유방암

생활 속 건강

갱년기 호르몬 치료와 유방암

글 김상현 장로(동원산부인과 원장)

폐경이 되는 평균 나이는 보통 50세 전후입니다.

45세 이전에 생리가 없어지면 일찍 된 편이고 40세 이전이면 조기 폐경입니다. 폐경이 되면 여성 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안면 홍조, 발한, 불면, 가슴 두근거림, 질 건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일부에서는 증상을 거의 자각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약 70~80% 여성에서는 증상이 있으며 약 20% 정도는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입니다.

여성 호르몬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므로 여성 호르몬을 보충해 주면 증상이 좋아집니다. 여성 호르몬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있는데 폐경기 증상은 주로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을 보충해 주면 폐경기 증상이 좋아집니다. 약이란 것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폐경기 증상은 좋아졌는데 자궁내막암의 발생이 증가했습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같이 주면 자궁내막암 걱정 없이 호르몬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병합 요법 시 자궁내막암은 괜찮지만 유방암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2002년 발표되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연구 결과로 당시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습니다. 십오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환자들이 외래에서 가장 많이 물어 보는 것이 호르몬제를 먹으면 유방암에 걸리는가 하는 것입니다.

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병합 요법을 하면 유방암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오 년 이상 복용했을 때 천 명당 한 명 미만에서 영향을 미치는 정도이며 이는 음주, 비만 등 생활 습관의 위험도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입니다.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하기는 하지만 그것 때문에 약을 못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보겠습니다. 오 년 미만 복용하면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하지 않습니다.

유방암을 일으키는 것은 프로게스테론입니다. 프로게스테론을 복용하지 않고 에스트로겐만 복용하면 오히려 유방암을 낮출 수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을 복용하는 이유는 자궁내막암을 예방하기 위해서인데 자궁근종 등 질병으로 인해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의 경우 프로게스테론을 복용할 필요가 없으므로 유방암 걱정 없이 호르몬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모든 프로게스테론이 유방암을 유발하는 것이 아닙니다. 2002년도에 발표되었던 연구 결과는 한 가지 프로게스테론만 가지고 한 연구입니다. 다른 프로게스테론 제제는 유방암과 관련성이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에스트로겐만 사용하면 자궁내막암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프로게스테론을 같이 사용하고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장기 복용 시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하였는데, 자궁내막암을 예방하면서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지 않는 새로운 약이 개발되어 현재 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호르몬제는 아니지만 호르몬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약들이 있습니다. 효과는 다소 떨어지지만 승마 등 생약 성분으로 만든 약도 있습니다. 석류, 칡, 콩 등의 음식물 섭취나 홍삼, 백수오 같은 건강식품도 갱년기 여성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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