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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은 기적사건인가?

글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목사)

부활이 어떤 몇몇 사람에게만 주어진다면 그것은 기적이 되겠지만, 아예 죽음 자체가 물러가 버리고 생명의 세계가 활짝 열렸기 때문에 누구나 다 부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부활은 더 이상 기적이 아니다.

신약으로 오면, 하나님께서 친히 그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심으로 구약에서 예언되었던 하나로 통일된 생명공동체 즉 하나님의 나라를 구체적으로 나타내셨다. 또한 이를 위하여 그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주셨다. 하늘의 세계를 잃어버리고 살던 인간들에게 하나님의 아들이 친히 하늘에서 내려오심으로 확실하게 더 넓은 영의 세계를 보여주셨고, 이를 분명하게 깨닫게 하시고자 ‘표적’을 보여주셨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은 모두가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보다 넓고 큰 영의 세계가 있음을 보여주신 표징(標徵)들이었다.
요한복음 11장은 죽은 나사로를 찾아오신 예수님께서 그의 누이 마르다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그 대화중에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씀을 남기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네가 이것을 믿느냐?”
예수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고 선포하셨다. 이것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언하는 말씀이다. 부활과 생명이란 말은 죽음이 극복되었음을 뜻한다. ‘부활이요 생명’이라는 말씀은, 예수님은 결코 죽지 않는 존재임을 나타내신 것이며, 죽은 자들을 살리실 수 있는 분임을 뜻한다. 부활과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로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아들이 창조하신 세계는 죽음이 지배하지 못하는 부활과 생명의 세계이다.

여기서 말하는 부활은 단순한 기적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 물러간 상황, 죽음이 다시 지배하지 못하는 상황을 나타내는 말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이 바로 죽음이 더 이상 인간을 지배할 수 없게 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부활이 어떤 몇몇 사람에게만 주어진다면 그것은 기적이 되겠지만, 아예 죽음 자체가 물러가 버리고 생명의 세계가 활짝 열렸기 때문에 누구나 다 부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부활은 더 이상 기적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려내신 것은 모든 인간을 죽음에서 살려내실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신 것이다. 따라서 부활은 기적이 아니라 구원이며, 특별한 일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 세계의 도래(到來)를 의미한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고 죽었다가 부활하신 이후에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고난당하기 전에 미리 선언하셨다. 그것은, 부활이 나사렛 청년의 기적이 아닌 하나님의 아들이 가져오신 하늘의 선물임을 뜻한다. 예수님이 정말로 부활하셨는가를 증명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미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가 ‘부활과 생명’을 이 세계에 선포하셨기 때문에 그 말씀대로 예수님께서 다시 사신 것일 뿐이다.

사진 박해준 집사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에만 있었던 부활과 생명을 이 땅에도 선포하심으로 죽음을 이 땅에서 몰아내셨다. 그러므로 죽음은 더 이상 설자리가 없어지게 되었다. 결국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는 하늘과 땅이 통합된 하나의 생명공동체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갖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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