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신드롬 어떻게 보아야할까?

노아 신드롬 어떻게 보아야할까?

영화 노아에 대한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한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찬반의 의견이 분분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듣기는 몇몇 교회는 단체관람을 예약했다가 취소했다고 한다. 어느 분은 영화를 보러 갔는데 1시간 정도 지나자 일부가 단체로 일어나 나가는 소동을 겪었다고 한다. 즉 이들은 이 영화가 기대했던 내용이나 모양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다른 면에서는 이 영화를 본 이들이 거의 이 영화에 대한 찬양 수준의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과연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이 영화의 의미는 무엇일까?
인터넷에서는 현재 이 영화에 대한 평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는 일루미나티라는 비밀종교조직의 모습이 있다고도 하고, 뱀과 뱀 껍질 등이 등장하는 모습에서 사탄의 상징을 보기도 한다. 또 많은 기독교인들은 일단 이 영화가 비성경적이거나 반성경적이라고 한다. 성경에는 등장하지 않는 것들이 나타나고, 성경의 이야기를 왜곡했다고도 한다. 특히 노아가 가족 모두를 몰살하려는 장면이나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고심하는 모습 등이 그러하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이 다양하기에 호기심이 자극되었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서 9시에 시작하는 첫 회를 보았다. 상영관을 들어섰는데 자리는 텅텅 비어 있었다. 원래 예약한 자리에서 한 자리를 띠어서 앉았다. 이렇게 비어 있는데 굳이 옆 사람과 붙어서 볼 필요는 없었다. 그 자리에는 중년의 남성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한 이후에 여성 두 명이 들어왔고, 같이 간 아내에게 자신의 자리이니 비켜 달라는 것이었다. 빈자리가 백 개도 넘을 텐데, 바로 앞줄에는 아무도 안 앉았는데 꼭 이래야 하는가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영화가 진행 중이라 자리를 내 주었다. 텅 빈 상영관에 우리 줄만 다섯 명이 옹기종기 앉은 것이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옆에 앉으신 남자분은 영화가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동안 감동의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아내 옆에 앉으신 그 여성분은 의자에 등을 붙이지도 못하고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예상컨대 옆에 앉은 남자분은 목사인 것 같았고, 그 여성은 신앙에 열심이 있는 집사 같았다. 그렇지 않고야 아침 9시에 이 영화를 볼 리 없다고 단정한다. 아마 목사인 분은 노아의 고뇌에서 자신을 발견한 것 같았고, 물론 내가 그런 마음으로 보았기에 그리 보았을 수도 있다. 여자분은 신앙의 도전을 받은 것 같았다.
한 마디로 정리해 보면 영화는 훌륭했다. 여러 사람들이, 그 중에는 전문가들도 있고 아마추어도 포함된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을 시도하고, 이 영화가 주는 교훈과 감동을 나누려고 한다. 한 영화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감성과 지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이 영화가 많은 상징을 사용한 의미 있는 영화라는 것을 보여준다.
감독은 이 영화가 성경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성경에 나온 노아 이야기에서 모티브, 즉 동기를 얻어서 제작된 영화라고 선언을 했다. 즉 영화가 성경과 일점일획으로 비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이 사실을 명확히 하려는 듯 영화는 판타지로부터 시작한다. 성경 전달이 아니라 성경에 기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 일단 무장해제를 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니 영화를 편히 볼 수 있었다. 그러니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쉽게 이야기하면 이 영화는 잘 만들어진 성경의 사극이다. 우리가 사극 드라마를 보면 기본으로 50회 정도 진행이 된다. 거의 반년 정도 이 드라마에 빠져들게 한다. 그 가운데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나타나는가? 그런데 잘 따져보면 역사적 사실관계는 그렇게 확실하지 않다. 공전의 히트를 쳤던 대장금은 역사서에 겨우 몇 줄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하지 않는가. 아마 사극의 대부분은 그렇게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럼 사실이 아니라 사극을 폐해야겠는가? 아니다. 이를 통해서 역사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한 역할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실제적으로 열심히 공부한 나보다 드라마 열심히 보신 우리 어머니가 역사를 더 잘 아신다.
영화 하나에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 가운데 심판에 대한 두려움, 철저한 신앙인 노아의 갈등, 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죄인 함의 모습 등을 보았다면 충분한 교훈을 얻은 것이다. 좀 넉넉한 마음으로 본다면 영화의 재미까지 얻게 될 것이다.

(본 글은 들소리신문에 기고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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