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대한 성경적 참여의 길을 모색하다'

신동식 목사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정치색깔’

목사님, 누구를 뽑아야 할까요?

목사의 직임 가운데 하나가 질문에 답변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역자로서 20여 년을 살아오면서 참 많은 질문을 받았다. 어떤 질문에 대하여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답변을 해주었다. 그러나 어떤 질문에는 차라리 침묵하였으면 좋았을 답변도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흥분하여 답을 한 적도 적지 않다. 참으로 질문하기도 쉽지 않지만 대답하기도 결코 쉽지 않다.

그 가운데 정치에 대한 질문은 의외로 많았다. 교회에서는 정치에 대하여 매우 민감하여 잘 언급하지 않으므로 벙어리 냉가슴 않다가 기회가 주어지면 거침없이 질문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에 대한 다양한 질문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선택의 문제였다.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늘 관권이었다. 특별히 해마다 반복되는 질문은 찍을 사람이 없다는 하소연이었다. 그리고 늘 듣는 것이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자는 말이다. 그렇게 정치의 계절만 되면 반복되었다. ‘정말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 ‘믿을 사람 하나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래도 투표를 해야 하는가?’ 이러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교회를 맴돌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여전히 교회에서도 이념과 지역의 차이가 확연히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의 계절만 되면 그렇게 친하던 관계도 매우 서먹하게 되는 것을 종종 본다. 여기에 자신이 보고, 듣고 읽고 있는 언론에 따라 내용이 더욱 달라진다. 그래서 정치의 계절이 되면 그리스도인은 보이지 않고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만 있는 것을 본다. 그러니 건강한 토론과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정치인의 선택 문제 앞에서도 늘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투표는 해야겠는데 어떠한 관점으로 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이 신앙인지, 아닌지를 본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책과 은사 보다는 신앙인의 유무가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세속적 세계관의 관점에서 선택하기도 한다.

이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부끄러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이 결코 기뻐하지 않으신다. 이 땅을 대신하여 통치할 대리자로 우리가 부름을 받았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정치의 영역에서 더욱 분명하고 바른 자세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인의 색깔을 갖는 것이다. 특별히 성경이 알려준 색깔이 필요하다. 좌우의 색깔이 아닌 성경의 색깔, 하나님의 기준이 필요하다. 이 기준으로 우리는 정치를 이야기하고 선택하여야 한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은 어떻게 선택하고 분별해야 하는지 기준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물론 많은 전문가가 쏟아 내는 책들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책들은 너무 세밀하고 전문적이어서 일반 성도들이 살펴보고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줄 책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고민의 현장에서 시작되었다.

그리스도인의 정치색깔은?

▲ 신동식 목사의 ‘그리스도인의 정치색깔’

이 책은 총 3부로 되어 있다. 1부는 한국 교회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았다. 한국 교회가 보여주었던 정치적 위치가 어떠했는지 간소하게 소개하였다. 그리고 그 연장 선상에서의 한국교회, 특별히 보수교회의 정치적 적극성을 다루었다. 이것을 다룬 이유는 한국 현대사에서 아주 특이한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을 통하여 이미 정치의 깊숙한 곳에 서 있는 한국 교회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이제 참여의 여부는 의미가 없고 어떠한 가치로 참여해야 하는지를 다루었다.

그리고 2부에서 그리스도인이 가지고 있어야 할 기준을 살펴보았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시민 불복종, 경제에 대하여 성경이 말하고 있는 기준을 기술하였다. 특별히 성경과 교회사 가운데 정립되었던 국가에 관한 내용을 쉽게 알려주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문제인 부동산에 대하여 한 장을 할애하였다. 그것은 가장 시급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집이 있는 사람은 집이 없는 사람의 한을 모른다. 그래서 집 없다가 집을 가지면 더욱 악착같아지는 것이다. 누구도 부동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돌 직구를 던진 것이다.

3부는 실천적인 입장에서 그리스도인이 가지고 있어야 할 정치적 선택을 다루었다. 온갖 색깔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인이 가지고 있어야 할 정치적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15개의 개념(인권, 경제적 약자, 노인, 가정, 환경, 노동, 교육, 통일 등)을 통하여 제시하였다. 이것은 정치적 선택에서 어떠한 기준을 가져야 할지를 여러 사람과의 만남과 대화에서 얻은 결과이다. 여기에는 중학생들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주부의 입장까지 소소하게 나누었던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의 색깔을 결정하는 것을 정리하였다. 사실 이것이 모든 판단의 기준이라 말할 수 없지만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라 생각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정치적 기준

세상은 자신들의 색깔이 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이 그러한 논리에 부화뇌동하는 것을 종종 본다. 이제 우리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 성경이 보여주고 있는 그리스도의 정치 색깔 이것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 좌우의 색깔이 아닌 성경의 색깔이 우리를 지배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 땅 가운데 실현하는 것이다. 정치의 영역은 일반은총의 영역이다. 이 영역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견고한 자세를 갖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이 추구하는 목표이다.

앞서 잠시 언급하였지만, 이 책은 매우 전문적이지 않으면서 가볍지 않게 쓰려고 하였다. 일반 성도들이 읽기에 합당한 내용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하였다. 사실 전문적인 글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일반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정치 책은 많지 않다. 더구나 우리의 현실에 대하여 살펴보고 성경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책은 정말 적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그리스도인의 정치색깔’이라고 한 것이다. 진보와 보수가 전부인 양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인은 보수이자 진부이며, 진보이자 보수이다. 때로는 보수도 진보도 아닐 수 있음을 알려주고자 하였다.

한국 교회는 너무나 오랫동안 이데올로기의 거수기가 되었다.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외면을 당하였다.성경이 말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는 것을 볼 때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보다도 분명한 정치적 기준을 가지고 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말씀의 기준을 바르게 사용할 때 적어도 우리는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솔로몬은 해 아래 새것이 없다고 하였다.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가 오기까지 우리는 미완성의 나라에서 삶을 살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삶의 실제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선지자적 비관주의와 현실적 선지자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 정치는 믿을 것이 없다고 포기해야 할 영역이 아니다. 현실에서 선지자의 사명을 가지고 적극적인 참여가 오히려 필요하다. 이러한 성경적 참여의 길을 강조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정치색깔’의 사명이다.

이 책은 이번 대선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정치의 영역 가운데 살아가야 할 우리를 한 번쯤을 생각하고 토의할 책이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읽혀지고, 선한 선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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