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의 침공, 지구인 이대로 멸망?

“저게 잠마귀가 들어서 그래, 저렇게 허송세월을 하니 어쩔꼬…”

<화성인 바이러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프로그램이 싫다. 잘 안 본다. 채널을 돌리다가 잠깐만 스쳐도 불쾌하다. 평생 양치질을 해본 적이 없다거나 피규어와 열애중이라거나 모든 물건을 일회용품처럼 한 번 쓰면 버리는 등의 생활패턴을 남과 다른 개성일 뿐이라고 주장하다니! 아 정말 미칠 노릇이다.

▲ 10년간 이를 닦지 않았다는 출연자

이 사안이 다양성으로 접근 가능한 사안인가? 난 회의적이다. (아마도 당사자들은 이것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분류되는 데 이견을 달겠지만) 다양성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다양성이 포용할 수 있는 범위는 분명 정해져 있고 경계 밖 영역에 대하여는 다른 정의와 다른 방법의 접근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흔히 말하는 ‘올빼미형 인간’으로 해가 있는 동안에는 반 수면상태로 있다가도 해만 지면 안구에 저절로 생기가 도는 사람이다. 지극히 새벽형인 울 어머니께서는 이런 나를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어 하신다. 백수 시절, 엄마가 새벽기도 가실 때까지 안자고 사부작거리다 낮 한시나 두시까지 침대에 들러붙어 있는 나를 보면 끌끌 혀 차는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저게 잠마귀가 들어서 그래, 저렇게 허송세월을 하니 어쩔꼬…”

물론 나는 잠마귀에 든 것이 아니었다! (진짜로!) 엄마 눈엔 허송세월이었던 시간들이 내게는 얼마나 생산적인 시간이었는지는 앞으로도 모르실거다. 하지만 내가 틀리지 않았다고 해서 계속 그렇게 살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나는 ‘올빼미’가 아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처음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실 때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셨다고 했다. 하나님은 성삼위라 한다. 성부 성자 성령 세 분이 언제나 함께 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이 아담을 지으시고도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 하여 배필을 주셨다. 배필은 부부 이상의 의미이다. 그것은 인간을 사회적인 존재로 지으셨다는 것이다.

또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각기 다른 개성도 허락하셨다. 무한자 하나님이시에 가능한 일이겠다. 이 개성으로 인하여 인간은 하나님께 더욱 여러 가지 모양의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다. 여러 모양의, 그러나 모순되지 않는 영광. 이것이 바로 다양성의 참 모습이 아니겠는가.

하나님 형상 안에서 옳게 작용하는 다양성은 인간사회에 도움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개성은 개인의 것만이 아니기에 그것의 사회적 발현을 위한 진지한 고민과 절제가 필수인 것이다. 하지만 화성인들의 (주장하는 바)개성에는 그것이 없다. 때문에 개인의 취향은 부모의 근심이 되고, 사회의 물의가 된다. 화성인에게 있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자기제한은 그야말로 별나라의 이야기인 것이다.

요즘 이러한 화성인들은 소위 말하는 대세가 되었다. 제작진을 제 발로 찾아오는 출연 희망자의 수가 많아 관련 프로그램의 출연 경쟁률은 10:1 이나 된다고 한다. 브라운관을 점령했으니 그 다음은 우리 사는 일상일 것이다.

▲ 만화 캐릭터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제 하나님의 형상은 상실한 채 병든 개성만 남은 인간, 아니 화성인들은 비교적 건강하게 보존되어있는 인간들의 삶의 영역에까지 침투해 그야말로 화성인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것이다. 항체가 되어야 할 교회는 약효를 잃은지 오래다. 이대로 지구인은 멸종하게 되는 걸까? 결과를 예측해보자니 비관적이어서 슬프다.
 

국인희 프리랜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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