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의 대상, 그 수상자 과연 누구?

연말 시상식을 보노라면 주님 오실 날을 미리 보는 것만 같다

시작은 언제나 금관악기의 위엄찬 소리!(뽬뽜라봠~) 완벽하게 세팅된 장 내에는 가장 좋은 옷과 보석으로 한껏 치장한 연기자들이 지정석을 찾아 착석 완료했다. 그 상기된 시선이 쏠려있는 무대 중앙으로 드디어 오늘의 MC등장! 그러나 참석자들의 보고 있는 것은 MC가 아니라 그의 손에 들린 봉투다. 저 봉투 속에 새겨져 있을 이름의 주인공. 이들 중 과연 누구에게 영예의 대상이 돌아갈 것인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깨알같은 연례행사, 각 방송사 연말시상식을 닥본사하며 나름 작성해본 본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평점표를 여러분에게만 살~짝 공개한다. (참,아이돌천하가 가요대상을 도저히 시청할 수 없었던 필자의 7080적 감성을 부디 이해하라).

각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꼭 주님 다시 오실 날을 미리 보는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나팔을 불고 있는 이들은 밴드가 아닌 천군천사. 오늘의 MC는 검정 수트보다 훨 멋진 흰 두루마기를 두르신 예수님. 특수효과가 아닌 진짜 구름을 타고 등장(두둥~!) 아, 해보다 더 밝게 빛나는 얼굴에 LED조명들은 빛을 잃어가고. 이제 곧 열릴 저 봉투 속에 아직은 봉인되어있는 대상 수상자는 과연 누구일지. 우리 모두 심장소리마저 죽여가며 귀를 기울인다.
나는 내가 어느 정도에서 호명이 될 것인지 상상해 보았다. 모태신앙에 유아세례를 받았으니 아쉽지만 신인상은 패스~ 무한육면각체 수준으로 모난 성격이니까 우정상도 아닐 것이다 흑.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화의 과정에서 고군분투한 점을 높이 사주신다면 노력상 정도는 주실지도 몰라~이러고 깨방정을 떨다가 문득 내 것일리 없는 대상의 주인공이 누굴지를 옆사람과 적극적으로 점쳐보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이름들이 오고 갔지만 우리가 내린 결론은 아마도 이름은 커녕 존재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들풀같은 사람이 대상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음 역시 그게 가장 하나님 스타일에 가까운 것 같다(아님 말고-_-).
우리(나&상상 속의 친구)는 당연히 함께 초대받을 것이라 믿었던 친구들의 부재와 의외의 참석자들에 관해서도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이 차려지며, 나 자신은 당연히 그 자리에 있을것이라는 이 놀라운 믿음이 미치도록 부끄러웠다. 어쩌면 나는 대상을 축하해줄 수 있는 그 자리에 초대받기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깨달음에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져서 TV를 껐다. TV를 끄니, 검은 화면이 거울되어 나를 비춘다. 시상식용 드레스로 커버하긴 버거운 비루한 몸뚱이 (크흡 ㅠ.ㅠ) 성화 속 천사들 보면 대부분 대부분 민소매던데, 아 다이어트가 시급하다.

비록 겉사람은 드레스 걸치기 민망한 지경일지라도 속사람만큼은 희고 빛나는 말씀의 두루마기를 예쁘게 두른 내가 되길. 그래서 예수님 다시 오시는 그 날 그 시상식에 꼭 초대받아 내 이름표가 붙은 자리에 당당히 앉아 있을 수 있길.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와 그날 그 자리에서 뜨거운 인사를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기대해본다.

ADIEU 2011 &HAPPY NEW 365日!!

국인희 프리랜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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