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거침없는 입담이 시작됐다’

CCM 가수 조수아의 북촌 토크콘서트 ‘나도 가출하고 싶다’

▲ CCM가수 조수아 씨가 진행하는 북촌 토크콘서트 첫 번째 무대가‘나도 가출하고 싶다’를 주제로 지난 15일 북촌나래홀에서 열렸다.ⓒ크로스로

‘가출하고 싶은 여성들이여,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당신들을 쉬게 하리라’

CCM가수 조수아 씨가 진행하는 북촌 토크콘서트 첫 번째 무대가 ‘나도 가출하고 싶다’를 주제로 지난15일 북촌나래홀에서 열렸다.

남편은 출근하고 자녀들은 학교에 간 오전 11시, 집안 일은 잠시 내려놓고 가출, 아니 외출한 여성들은 조수아 씨의 넉넉한 입담과 색소포니스트 김강원 씨, CCM 밴드 NCM의 세 멤버 진성윤, 전신일, 송현기 씨가 들려주는 음악과 연애 등 일상다반사에 대한 솔직한 ‘토크’에 귀를 기울이거나 마이크를 들고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 노래와 진행자로 콘서트를 이끈 조수아 씨ⓒ크로스로
조수아 씨는 “저도 한 사람의 아내이자 아이 엄마로서 해도해도 끝나지 않고 티도 안나는 살림에 지칠 때가 많은데 크리스천 주부 뿐 아니라 쉼과 휴식이 필요한 여성이나 남성들도 와서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히면서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수다도 떨고 참여하는 분위기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담한 규모의 북촌나래홀에서 열린 이 날 콘서트는 조 씨의 말대로 연주자와 관객사이의 거리가 무척 가까워 미세한 얼굴표정까지 포착할 수 있을 정도였다. 관객과의 교감을 형성하기 위해 노래와 영상으로 일상에 묵혀두었던 감성을 일깨웠고, 공연 사이사이에 이어진 대화는 남편과 자녀들에 의해 매몰된 여성들의 삶을 화제로 삼아 공감대를 형성했다.
‘눈의 꽃’과 ‘내 이름 아시죠’를 연주한 색소포니스트 김강원 씨는 고등학교 시절의 첫사랑에 대한 충격적인 고백을 털어놔 좌중을 ‘멘붕’(멘탈붕괴의 약자, 정신이 얼빠진 상태를 뜻함)상태로 만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 이날 콘서트는 연주자와 관객사이의 거리가 무척 가까웠다 ⓒ크로스로

미혼남자 3명으로 이뤄진 밴드 NCM은 1집 앨범 수록곡인 ‘너랑 주보에 낙서하고 싶어라’ 등 경쾌한 곡을 들려주는 한편 멤버 각자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며 객석에 있는 ‘누님들’의 조언을 구했다.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 ‘실로암’ ‘살다보면’ 등 익숙한 CCM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가요 등을 부르며 가수와 진행자로 무대에 선 조수아 씨는 편안한 분위기로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90년대에 CCM전성기를 주도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던 여성 CCM 듀오 ‘아침’의 멤버였던 송문정 씨가 건반 주자 겸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주목을 끌었다.
이 날 친구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는 김정희 씨(가명)는 “편안하고 즐거운 공연이었다”는 소감을 전하며 “기회가 된다면 다음 공연도 보러오고 싶다”고 말했다.
▲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색소포니스트 김강원 씨(오른쪽)과 조수아 씨. ⓒ크로스로
콘서트를 기획한 북촌아트홀 김창대 대표는 “솔직히 수익성을 생각한다면 이 공연을 무대에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CCM을 교회에서만 들려줘야 하는 의문에서 공연을 기획했고 기획자나 출연진 모두가 대가를 바라기보다 지친 삶에 휴식이 되고 세상에 빛이 되는 자리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매월 셋째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북촌아트홀에서 열리게 될 조수아의 토크콘서트는 회마다 다른 주제를 선정해 1년간 오픈런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가출하거나 외출하고 싶다면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유쾌함까지 누릴 수 있는 북촌으로 가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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