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지랄같지만 내 꿈 포기하지 않을래”

판소리뮤지컬 ‘닭들의 꿈, 하늘을 날다’… 6월 2일까지 공연

신명 나는 판소리와 뮤지컬이 만났다. 판소리뮤지컬 닭들의 꿈, 하늘을 날다가 다음달 2일까지 서울 동숭교회 엘림홀에서 열린다. 작품은 제목 그대로 날고 싶은 닭들의 비행 도전기. 주인공인 꼬비와 꼬기는 양계장을 탈출해 새들의 천국인 비무장 지대에 도착하지만, 독수리와 개 멍구를 만나 위험에 빠진다. 조류독감에 걸렸다며 위기를 모면한 뒤, 친구가 된 그들은 멍구 할머니가 북녘 땅에 두고 온 쌍둥이 언니를 위해 함께 날게 된다.

작품은 고수의 북에 맞춰 힘차게 시작한다. 닭들이 꿈은 이루어진다고 소리치자, 세상은 지랄지랄지랄이라고 답한다. 적나라한 대답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졌지만, 씁쓸한 웃음 또한 감출 수 없는 것은 인생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터. 꼬비가 날고 싶은 자신의 꿈을 멋들어진 창으로 선보이고, 성대모사 소리꾼이 되는게 꿈인 꼬기가 여러 성대모사를 창법으로 흉내 내며 판소리극의 묘미를 한껏 살린다.

꼬비와 꼬기가 몰래 탄 트럭 운전사의 입담도 빼놓을 수 없다. 화장실이 급해 차에서 내렸다가 화장지를 갖고 오지 않아서 다시 돌아가고, ‘자꾸가 자꾸 열리지 않아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일을 보는 이야기가 그의 말을 통해 신 나게 풀어진다. 꼬비와 꼬기가 비무장지대에서 독수리와 개 멍구를 만나면서 이야기의 전개에 속도감이 붙는다.지뢰를 밟아 애꾸눈이 된 독수리와 북녘 땅에 두고 온 언니를 보고 싶어 하는 멍구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꼬비와 꼬기는 날아야 할 이유를 찾는다. 그 이유가 꿈 이상의 무엇인 것을 깨달은 꼬비와 꼬기는 독수리와 함께 목숨을 건 비행에 도전한다. 비행에 성공한 그들을 보며 사람들은 유에프오가 출연했다고 떠들어댄다.

작품은 꼬비와 꼬기의 꿈 얘기만을 다루지 않는다. 조류독감으로 닭들이 살처분 당하는 모습에서 생태환경의 문제를, 비무장지대와 이산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장애를 극복하는 모습에서 연합의 아름다움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수형 연출가는 작품과 관련해 음악적인 면에서 판소리 고유의 소리에 집중했다연극적이면서도 연극과 다른, 뮤지컬 같으면서도 뮤지컬과는 차별화된 우리 소리 극의 독창적인 시도를 도모했다고 소개했다.

판소리극단 바닥소리(대표 최용석)의 주요작품중 하나인 닭들의 꿈, 날다2009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공연 지원작으로 선정되었으며 남산국악당, 전주대사습놀이, 부산 국립국악당 외 다수 행사에 초청된 바 있다. 특별히 한중수교 20주년 한중우호 교류의 해폐막 공연으로 초청돼 북경 매란방 대극장에서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좋은공연프로젝트 리틀스토리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 다음 작품으로는 ‘The Play_Stage 1 떡볶이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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