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유물 95% 소장 세계기독교박물관

겨자씨 2020. 봄(Vol40) – ON LOVE

성경 유물 95% 소장 세계기독교박물관
3개월 시험 운영 마치고 4월 개관

성경 유물의 90%인 1만 3천 점을 소장하고 개관을 앞 둔 제천 세계기독교박물관. 이스라엘을 1/5000로 축소한 성서식물원에서는 70여 종의 성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시내 산 부근에서는 떨기나무를 볼 수 있고, 브엘세바에서는 에셀나무를 보면서 아브라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성경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한국 교회에 주어진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글/사진 · 김종식 관장(세계기독교박물관)

세계기독교박물관 정면 모습. 입구에는 일곱 촛대가 서 있고, 벽에는 ‘베레쉬트(태초에)’라는 히브리어가 새겨져 있다. 박물관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물건과 식물들을 보면서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해설사 설명 들으며 성경 시대 여행

세계기독교박물관(이하 세기박)이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준비에 한창이다. 3개월 동안의 시험 운영을 마치고 곧 개관을 하게 되는 것이다.

충북 제천에 마련된 신축 박물관에 들어서면 우선 건물 정면에 새겨진 큼직한 히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בראשית(베레쉬트)’, 그것은 성경 본문의 첫 단어 ‘태초에’이다.
건물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ㅁ(미음)’자 모양으로 건축되었는데, 그것은 요한계시록에 설명된 천국 형상을 의미한다. 그리고 제1전시실은 마가 다락방과 같은 크기로 설계되었고, 제2전시실은 나사렛 회당 크기에 맞추어 지어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전시실을 벗어나면 이스라엘을 1/5000로 축소한 성서식물원에서 70여종의 식물들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시내 산 부근에서는 떨기나무를 볼 수 있고, 브엘세바에서는 에셀나무를 보면서 아브라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세기박에서는 해설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을 해 주는데, 이것 또한 다른 박물관과 차별화 된 모습이다. 대부분의 전시품들이 이스라엘, 이집트, 요르단에서 수집된 데다 물건 속에 스며있는 유대인들의 관습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성경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열 처녀가 손에 들고 나간 것은 등불이 아니라 횃불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아하! 기름도 한 움큼이 아니라 많이 준비해야 되는 것이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전통 방식에 따라 양털로 짠 물매. 물매는 무릿매의 준말이며, 최대 사거리는 477m이다. 물매를 새총으로 오해하는 이유는 영어 단어 sling이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가죽 50장을 사용하여 필사한 1400년대의 예멘 토라(Torah). 서기관은 토라를 필사할 때 엄격한 규율을 지켜야 한다. 일점일획이라도 틀리면 그곳을 오려 내고 다른 가죽을 덧붙여 필사해야 하는데, 박물관에서는 땜질한 부분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던지고, 들어 보고, 굽고, 맛보며 성경 시대 체험

세기박이 소장한 성경 속 물건은 모두 1만 3천 점이나 된다. 그러나 한꺼번에 다 전시하기에는 공간도 부족하지만, 90여 분의 관람 시간으로는 1천 점을 보기에도 빠듯하다. 그래서 전시품을 수시로 교체하고 재방문자에게는 할인 혜택도 준다.

전시품 교체는 수시로 이루어지므로 언제 방문해도 항상 새로운 전시품을 만날 수 있다. 절기관에서는 유월절, 초막절, 칠칠절, 수전절, 부림절, 안식일 관련 전시를 번갈아 볼 수 있고, 제4전시실에서는 농기구(여름)와 식물 표본(겨울)을 볼 수 있다. 악기관에서는 그 다음 해에 무기 종류를 볼 수 있게 된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물매 던지기, 달란트 무게 들어 보기, 메주자 만지기, 무교병 굽기, 향유 냄새 맡아 보기, 사해 소금 맛보기 등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도시락을 준비해 오는 교회나 단체에게는 식사 장소가 제공된다.

관장 김종식 목사. KOTRA에 재직하면서 35년 동안 성경에 나오는 물건 1만 3천 점을 수집하였다
수금은 성경에 나오는 악기 중에서 가장 역사가 길다. 갈릴리 호수의 별명 긴네렛은 호수가 수금(킨노르) 모양으로 생긴 데서 유래되었다. 십현금은 수금과는 다른 악기이며, 유대인들은 십현금이 재현되면 메시아가 재림한다고 믿는다

성경 사물 90% 소장한 세계 유일의 박물관

지난 35년 동안 KOTRA에 재직하면서 수집해 온 성경 유물을 세계기독교박물관을 통해서 선보이게 돼 오랜 숙제를 어느 정도는 마친 기분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세기박에는 아브라함 시대 등잔처럼 오래된 유물도 많이 있지만, 때로는 몇 백 년 전의 오멜이나 스아도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할례 도구, 해융, 역청, 몰약 등은 모든 기독교인이 보고 싶어 하는 물건으로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 “아, 그래서 성경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구나!”라고 감탄하게 된다.

성경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한국 교회에 주어진 축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경에 나오는 물건의 90%를 소장한 박물관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세기박은 앞으로 기독교인들이 관람해야 할 필수 코스가 될 전망이다.

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원이지만 단체에게는 할인되며, 다자녀 가족이나 재방문자에게도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해설사 준비 관계로 단체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주일 오전과 수요일에는 휴관한다(문의 043-651-0191).

달란트 무게 들어 보기 체험. 달란트를 재능으로 설명하는 것은 곤란하다. 어원 사전도 중세 시대에 시작된 오해가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것이라고 했다. 천국 비유에 나오는 달란트는 예수님이 인류에게 주고 가신 복음으로 해석되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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