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하나님 엄격한 훈련 코치? 공감 하시고 함께 하시는 인도자!

겨자씨 2020. 봄(Vol40) – 핫이슈

청년 인터뷰 뉴미디어 PD 이채은
내가 만난 하나님
엄격한 훈련 코치? 공감 하시고 함께 하시는 인도자!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복음 콘텐츠 영상을 제작하고 업로드 하는 뉴미디어 PD 이채은 청년. 취업 준비만 2년 반, 하나님을 원망한 시간도 있었지만 되돌아보니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어느 것 하나 땅에 떨어진 것이 없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더욱 탄탄하게 빚어 가신 하나님을 느낀다. 오늘도 온라인을 통하여 복음과 예배를 전하는 이채은 PD의 꿈과 열정의 현장 속을 따라가 보자.

취재 · 유동규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채은입니다. 현재 기독교 방송국에서 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모태신앙으로 시작해 중학생 때부터 거룩한빛광성교회를 다니고 있어요.

취업 과정은 만만치 않았지만 그 꿈에 도착하여 보니 하나님의 계획과 동행을 깨달았다고 한다

Q. ‘뉴미디어’라니, 신선하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복음 콘텐츠 영상을 제작하고 업로드 하는 일이에요. 다음 세대는 ‘영상 세대’라고 불릴 만큼 영상 매체에 익숙하고, 그중에서도 뉴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해요. 젊은 세대의 기독교 복음화 율이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그들에게 친숙한 방법으로 말씀을 한 번이라도 더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젊은 세대가 아니더라도, 하나님을 사랑하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교회에 직접 발걸음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에게 온라인으로 예배와 복음을 전달할 수 있음이 참 기뻐요.

요즘은 특히 기독교 채널과 유튜버들이 많아졌는데요. 그 안에서 이단적 교리와 진리를 분별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공식적인 기독교 콘텐츠, 순수한 복음이 꼭 필요하죠. 사람들이 마음 놓고 진짜 복음을 들을 수 있게, 다음 세대에 큰 힘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기독교 방송국 PD로 일하고 있는 이채은 청년

Q. 정말 멋진 일이네요, 어떻게 그 일을 선택하게 됐는지가 궁금해요.

저는 운이 좋게도 일찍 진로를 정했어요. 우연히 초등학생 때 콩트를 하게 됐는데, 대본을 쓰고 연기 코치하는 게 참 재밌더라고요. 어머니께서 여쭈어보니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PD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때 ‘좋아, PD를 해야겠다!’라고 마음먹었죠.
예수님을 영접한 중학생 때 TV에서는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았어요. 영상으로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선한 가치와 성품을 세상에 알리는 PD’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어요. PD라는 나의 꿈이 하나님의 뜻과 합하면 합할수록, 내 꿈이 좀 더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답니다.

온라인을 통해 복음과 예배를 전달하는 이채은 뉴미디어 PD.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Q. 어렸을 때부터 그런 생각을 하다니 대단한데요? 그 뒤도 술술 풀렸나요?

아니요. 취업 준비만 2년 반을 했어요. 그때와는 시장이 완전히 달라졌더라고요. 케이블 채널과 종편 등에서 <마녀사냥>과 같은 자극적인 프로그램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어요. 음지의 것을 양지로 드러내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이제야 진짜 숨 쉬는 세상이 됐구나!’ 하며 열광했어요. 오랜 시간 동안 기도하고 열망해 오던 것들이 한순간에 착해빠지고 재미없는 것으로 치부되면서 지원했던 면접에서도 계속 떨어졌어요.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고, 제 안의 열정도 조금씩 식어갔습니다.

계속된 취업 준비 중에, 하루는 침대에 앉아 이런 상상을 했어요. 제가 마라톤에서 뛰다가 넘어졌는데 지치고 힘들어 일어날 힘이 없는 거죠. 그 상태로 완주는 포기하고 ‘구급차가 와서 결승점까지 데려다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데, 하나님은 옆에서 격려하고 응원해 주시지만 실질적으로는 도움을 주지 않으시는 거예요! 훈련 코치님 같다고, 참 야속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서 펑펑 울었어요.

자존감도 바닥이 되고 극단적인 생각들이 저를 아프게 할 때쯤, 현재 일하는 곳에서 조연출 공고가 났어요. 유급 자봉이라는 형태로요. 한 번도 고려해보지 못한 방향이지만,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일을 시작했죠. 계속 피디 시험 준비도 같이 하면서요. 얼마 뒤, 일하던 영상 팀에서 인턴으로 조연출을 뽑는 공고가 났어요. 당연히 지원을 했고, 감사하게도 최종까지 올라가게 되었어요. 함께 일하던 분들이 될 것 같다고 얘기해 주셔서 ‘드디어!’라는 마음으로 기대에 부풀었죠. 그런데 회사에 남성 피디에 대한 필요가 생겼고, 그 결과 최종 면접자 중에서 남성 두 분이 합격했어요. 참담했죠.

저는 불합격 소식을 듣고 다시 그곳에 유급 자봉으로 출근했어야 했거든요. 함께 자봉으로 일했지만, 이젠 인턴이 된 두 사람과 같이요. 이건 또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더라고요. 이 정도면 하나님이 이 길이 아니라고 하시나 보다,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때 함께 일하던 선배들이 조용히 찾아와서 한 번 더 해 보자고, 상심이 크겠지만 여기서 그만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해 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속은 쓰리지만 꿋꿋하게 견뎠어요.

이채은 PD가 예수님을 더 깊게 알아 가는데 도움을 준 그림. ‘물 위를 걷던 베드로가 물에 빠지자 베드로에게 손 내미시던 예수님은 재촉하시거나 실망하거나 꾸중하시는 얼굴이 아니었다’.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예수님의 온화한 성품이 느껴진다고 한다

Q.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겠어요, 두 번째 도전은 어떻게 됐나요?

6개월 뒤, 공채 공고가 났어요. 공채이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는데, 그 시간이, 참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넘어진 저를 구급차에 태워서 결승점까지 데리고 가시는 것 같았어요. 하나님의 조각 모음이 시작된 거죠.
그동안 다른 회사의 면접을 준비할 때에는 하나님과 함께한 시간, 가치, 그리고 교회에서 배우고 나누며 사랑했던 시간을 전부 세상의 이치에 맞게 재단해야 했어요. 선교도 봉사 활동으로, 교회에서 영상을 만든 일은 적을 수도 없었어요. 평생을 살아왔던 소중한 가치들과 그 안의 제 모습, 그리고 우리 하나님까지도 볼품없는 것으로 평가됐어요. 그런 시선들에 스스로도 부서지고 흔들리며 참 억울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적을 게 넘쳐나는 거예요.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이야기를 하나도 바꾸지 않고, 하나도 가리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순간들이었어요. 자소서를 쓰면서 ‘하나님이 여기를 보내시려고 이 인생을 끌어 오셨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격했죠. 최종 합격을 했을 때 정말, 정말 많이 감사했어요.

돌이켜보면 제가 하나님께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는 PD가 되고 싶어요.’라고 기도했을 때에는 이렇게까지 본격적인 복음 콘텐츠를 생각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세상에 정공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된 거예요. 하나님께서는 어느 것 하나 땅에 떨어뜨리지 않으셨고, 그 과정들 속에서 나를 빚어 가시고, 더 멋지게 사용해 주셨어요.

Q. 함께 벅차오르는 것 같아요. 우리 멋진 하나님의 이야기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살아가며 붙잡는 것이 있다면? 혹은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미처 못 나눈 이야기가 많아 아쉽네요. 지금은, 영화같이 시작한 회사 생활이지만, 지내다 보니 순간순간 실망도 하고 처음의 이상과는 다른 일을 겪을 때가 참 많아요. 하지만 딱 하나 하나님과 약속한 건 ‘내가 내 마음에 차지 않아서 그만두지 않겠다. 하나님께서 자리를 옮기실 때만 나가겠다.’라는 거예요. 어려움 덕분에 오히려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게 되고, 하나님이 참 좋았어요. 그분이 참 좋아서 그 완전하심을 믿기에, 내 삶의 목표나 방향을 세우는 것보다는 그저 오늘을 살고 부단히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좇으며 더 알아 가고 싶어요.

하나님께서 만져 주시면 회복할 수 없을 것 같던 상처도, 이유를 알 수 없어 괴로워하던 시간도, 각각의 페이지가 ‘하나님’으로 마무리되더라고요. 돌아보면 아픔 대신 하나님만 남게 되는 거죠. 물에 빠진 베드로에게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하고 핀잔하시지만, ‘즉시’ 달려오실 만큼 사랑으로 손 내미시고, 우리의 아픔을 공감하시는 예수님이 우리의 소망이 되면 좋겠어요. 갑작스럽지만, WELOVE의 ‘공감하시네’라는 찬양을 들어보시기 바라요! 제게 참 위로가 되었고, 지금도 좋아하는 찬양이에요.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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