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건너 온, 노란 나르시스 수선화꽃차

겨자씨 2020. 봄(Vol40) – 꽃차

겨울을 건너 온, 노란 나르시스 수선화꽃차

글/사진 · 김규리(시인, 꽃차 소믈리에)

노란색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병아리나 개나리꽃과 같이 매우 밝고 선명한 색이라고 적혀있다. 노란색은 ‘지식’과 ‘행복’, ‘도전’을 의미하며, 에너지가 밝고 긍정적인 활력을 주어 기분을 즐겁게 해 주는 색이라고 한다.

수선화는 그 유래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그리스 신화 강의 요정 리리오페가 아들을 낳았다. 요정은 용한 예언자인 테이레시아스를 불러 아들의 운명을 점쳐 달라고 했다.
“아주 오래 살 것입니다. 단, 자기 자신의 얼굴을 못 본다면요”
예언자에 의하면 자기의 얼굴을 보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 뜻이 아닌가!
이 이야기가 바로 수선화 전설로 유명한 나르키소스다. 나르키소스는 호수에 비친 제 얼굴에 반해 먹고 마시는 것도 잊은 채 굶어 죽어 수선화가 된 청년이다.
자화자찬을 뜻하는 영어 나르시시즘(narcissism)은 바로 이 청년의 이름에서 유래된 말이다. 꽃말은 나르키소스라는 미소년의 전설에서 자기주의, 또는 자기애를 뜻하게 되었다고 하며 ‘자부심, 고상함’이다.

수선이란 중국명이며 하늘에 있는 것을 천선, 땅에 있는 것을 지선, 물에 있는 것을 수선이라 한다. 그런 연유로 같은 노란색이지만 프리지아와는 다르게 수선화는 환자의 문병을 갈 때 가지고 가서는 안 되는 꽃이기도 하다.

정호승 시인은 <수선화에게>라는 시에서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이하 생략)…’라고 푸념하고 있지만 외로움을 견딘다는 것은 또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생각하게 해 주는 봄날 오후다. 나른한 봄날 노란 빛깔의 수선화꽃차를 우린다. 찻잔 속에서 봄의 향기와 에너지를 풍기며 차가 우려질 동안 우리나라 가곡 ‘수선화(김동명 작시, 작곡)’를 듣노라면 진짜로 일상에 지친 피곤이 싹 가시며 삶에 활력을 받는다.

효능 : 수선화는 땅속에서 추운 겨울을 이겨 내고, 이른 봄에 싹을 틔우며 쓸쓸히 봄바람에 꽃을 피우기에 그 효능 또한 대단하다. 해열 작용, 혈액 순환, 생리 불순에 도움을 주며, 여성의 자궁 질환 및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 이 밖에 피부염에 효과가 있고, 이뇨 작용 및 불면증에도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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