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시대 일과 생활과 신앙의 바람직한 균형

투데이 칼럼

워라밸 시대 일과 생활과 신앙의 바람직한 균형

글 이찬영(기록과미래연구소 대표)

‘워라밸(Work-Life-Balance)’이란 말은 젊은 세대들이 일(Work)과 개인 삶(Life)의 균형(Balance)을 중시하는 경향에서 생긴 신조어이다. 이들은 희생, 도전, 일 우선의 가치보다 자신, 여가,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중시하고 이를 좋은 직장을 구분하는 중요 키워드로 삼는다. 윗세대가 자신의 건강, 가정을 돌볼 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데 대한 반작용이다. 그런데 이제 윗세대이건 신세대이건 이미 워라밸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왜냐하면 누구나 건강 관리를 하면 100세쯤은 넉넉히 살게 되어 인생은 진정 마라톤과 같이 장거리 달리기가 되었고, 종착지까지 건강하게 완주하려면 일과 개인 삶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가 되었기 때문이다. 일에 치우치면 개인 삶과 건강이 희생되고 개인 삶에 치우치면 일의 결과가 빈약해져 삶에 쪼들리게 된다. 둘이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오랫동안 생산적이고 건강한 삶을 이룰 수 있다. 그렇다면 풍성한 워라밸을 위해 기독인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지금 맡겨진 일에 충성하자

일과 개인 삶의 관계에 대해 쉽게 빠지는 오류가 있다. 마치 일과 개인 삶은 서로 관련이 없는 별개의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즉 일과 관계없이도 개인 삶을 풍성히 즐길 수 있고, 개인 삶이 엉망이어도 일은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과연 그런가? 회사의 프로젝트가 처절히 망가진 날 저녁에 맘 편히 개인 삶을 즐길 수 있는가?

가족과의 불화로 뒤숭숭한 마음 상태로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가? 일과 삶은 비록 시간적으로 분리돼 있을지라도 내 24시간 안에 한통속으로 묶여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러니 일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려면 풍성한 개인 삶이 전제되어야 하고, 개인 삶의 영역에서 충분히 에너지를 채우려면 일에 집중하여 성과를 내야한다.

이 순환 논리의 첫 단추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주로 직업의 형태로 우리의 일상 시간을 차지하며 생계유지를 가능케 하는 일을 일컫는다. 이 일을 잘 해낼 때 그 반대급부로 취미, 휴식을 포함한 개인 삶의 영역에 시간과 자원을 쏟을 여유가 생긴다. 마음 같아선 일상의 일을 벗어나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지만 삶이 어디 그런가. 만일 해야만 하는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쩔쩔 맨다면 또 해야만 하는 일에서 마땅히 얻어야 함직한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개인 삶의 여유는 멀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개인 삶의 여유 시간을 더 풍성히 누리기 위해서라도 해야 만하는 일을 효과적으로 잘 해내야 한다. 환경은 이상적이지 않을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해야 할 일을 계획하고,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것들을 하루 시간에 배치하고, 실행한 일을 기록하고, 계획과 실행의 간극을 분석하여 내일의 계획과 실행에 다시 적용해야 한다. 이렇게 조금씩 자라며 성취의 기쁨을 누려야 한다. 이렇게 조금씩 나의 시간을 다스릴 수 있는 지배권을 갖게 되면서 워라밸의 삶은 더욱 빛날 것이다.

개인 예배 생활에 최선을 다하자

휴식이란 그저 긴장을 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이거나 몸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휴식은 오롯이 내가 내 시간의 주인이 되는 느낌으로 채워진 시간을 의미하여 차분하게 나를 되돌아보며 영혼육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이 포함돼야 한다.

그러므로 일상 중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개인 예배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그렇게 하나님을 호흡하며 그를 만나야 한다. 정글과 같은 삶의 현장에서 지도와 나침반을 갖고 계신 분의 지도를 매일 받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그럴 때 다시 회복된 충만한 에너지로 일의 영역에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일과 개인 삶이 선순환을 이뤄 가는 일에 영성 훈련은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

워라밸로 미래를 준비하자

워라밸의 목적은 단순히 실버 세대의 일에 편중된 삶에 대한 반작용 때문도 아니고, 그저 휴식이나 취미 활동,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확보하자는 뜻도 아니다. 워라밸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께서 더 귀하게 쓰실 만한 사람으로 나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개인 삶의 영역에서도 성실히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한다. 미래를 위한 준비의 핵심은 학습이고, 학습의 두 기둥은 독서와 글쓰기이다. 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좋은 책을 신중히 읽고, 책의 내용으로 묵상 글쓰기를 해서 학습한 내용을 차곡차곡 쌓아 가면 좋다. 묵상 독서와 묵상 글쓰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필자의 신간 『어른의 글쓰기』를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게 되면 오히려 라이프를 즐길 심적,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휴식도 제대로 취할 수 있고, 취미 활동도 현재 일과 연계하여 발전적인 방향으로 할 수 있다. 또 개인 삶의 시간에 영성 훈련이 잘 이뤄지면 이를 통해 영육의 균형을 유지하고 이는 일의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개인 시간에는 반드시 더 나은 나를 위한 학습도 병행해야 한다.

이렇게 일과 생활, 신앙에 선한 선순환을 이뤄가야 한다. 진정한 워라밸은 그렇게 일과 삶의 건강한 인식에서부터 출발하고 성실히 하나님 안에서 하루하루를 축적해 나가는 일로 경험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골로새서 3장 23절의 말씀처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않으며 혼자 있는 시간에도 하나님 앞에 성실한 기독인은 이미 충분히 워라밸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이찬영 : 『어른의 홀로서기』, 『기록형 인간』, 『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의 저자
기록과미래연구소 대표. 신개념 주간 플래너 스케투(scheto)와 학생용 학습플래너 꿈스(ggooms) 개발자이자 메모관리 종합플랫폼인 에버노트(Evernote) 공인컨설턴트(ECC)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자기계발 콘텐츠로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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