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시모(Onesimus)

성경 속 인물 초대

오네시모(Onesimus)

글 김은숙

빌레몬에게 보낸 바울의 편지

우리 교회에서 실시해 오고 있는 겨울 성경대학 중 ‘바이블 하이킹(신약통독)’ 시간에, 성경 속 ‘오네시모’라는 중요한 인물을 알게 되었다.

바울의 옥중 서신은 모두 5개인데 그중 마지막 서신이 빌레몬서이다. 바울이 골로새에 있는 빌레몬에게 편지를 쓰게 된 계기는 오네시모라는 사람을 구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빌레몬서의 요지이자 본론은 죄인이었던 노예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부탁하는 바울의 중재와 호소이다.

사도 바울의 영향으로 그리스도인이 된 빌레몬은 자신의 집을 교회로 제공할 정도의 믿음 있는 재력가였으며 또한 성도들에게는 항상 후덕한 인심과 사랑을 베푸는, 골로새 지역에서 실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바울은 그를 가리켜 ‘사랑받는 나의 동역자’라고 일컬을 만큼 신뢰가 두터운 인물이었다.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노예였다. 그의 이름의 뜻은 ‘유익한 자’이었으나 그 뜻과는 다르게 그는 주인 빌레몬에게 많은 경제적 손실을 끼치고 도주한 ‘무익한 자’가 되고 말았다.
빌레몬서는 1장 밖에 없는 아주 짧은 서신이다. 10절에 “내가 갇혀 있는 동안에 얻은 아들 오네시모를 두고 그대에게 간청합니다.”라고 한 것은 옥에 있는 동안 복음으로 낳은 아들이라는 뜻이다. 바울은 빌레몬보다 훨씬 나이도 많고 또 믿음의 스승이었으나 명령하듯 말하지 않고 아주 간곡히 정중하게 간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그를 그대에게 돌려보냅니다. 그는 바로 내 마음입니다.” (12절) 그러니 이제부터는 종으로서가 아니라 종 이상으로 사랑받는 형제로, 나 바울을 대하듯 그를 맞아 줄 것이며, 그가 그대에게 잘못한 것이 있거나, 빚진 것이 있거든 내가 대신 갚아 줄 것이라고, 이를테면 신원 보증을 해 주고 있다. 바울이 오네시모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 가를 알 수 있다.

성경에는 나와 있지 않으나 바울의 서신 내용으로 보아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재산에 많은 손해를 끼치고 도주한 노예로 보인다. 그 당시 로마법에 도망친 노예의 처벌은 매우 혹독했고, 주인은 자신의 노예를 마음대로 처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으므로 잡혀 온 노예는 심한 고문 끝에 사형 당하는 것이 예사였다.

바울은 위기에 처한 오네시모를 그 주인 빌레몬에게 ‘그를 용서하고 받아주라’는 간곡한 청원을 하는 것이다. 그만큼 오네시모는 바울에게 ‘신실하고 사랑받는 형제’였던 것이다. 주인에게 손해를 끼치고 도망친 노예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고 복음 사역자로 헌신하게 한 바울의 그리스도 사상이 이미 2천 년 전에 성경에 기록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은 곧 노예 해방의 기폭제가 되었다.

1787년 노예 폐지 법안을 제출한 영국의 윌리엄 윌버포스와, 미국 남북전쟁에 승리하여 노예 해방을 선언한 링컨 대통령은 이 ‘빌레몬서’를 읽고 영향을 받은 것이라 전해진다. 죽을 수밖에 없었던 노예 오네시모가 바울의 도움으로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었고, 그로 말미암아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서 위대한 복음 사역자로 변화된 것은 실로 하나님의 역사인 것이다.

그로부터 50년 후, 오네시모는 에베소교회의 신실한 감독관이 되었다.

빌레몬서는 실로 용서를 가르친 서신이라 정의할 수 있다. 우리도 전에는 무익한 사람이었을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오네시모처럼 이웃에게 은혜와 사랑의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께 유익한 자로 거듭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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