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때, 우리를 고민하게 하는 것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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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4인 토론
청년의 때, 우리를 고민하게 하는 것들2
-진로(進路) : 앞으로 나아갈 길-

자신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고 칭해지는 세대,
올바른 길이 미리 정해진 것 같은 교육을 받은 세대,
직업이 나의 전부가 아닌, 나를 구성하는 일부가 된 세대,
지금의 청년들은 진로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취재 유동규

이리저리 복잡하게 교차된 전깃줄들의 중심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전봇대. 인생의 갈림길이지만 그 안에 빛나는 명확한 빛인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나아가길

우리를 고민하게 하는 것들

유하 : 저는 배운 것이 실제 삶에 통용되지 않는 것 같다고 느껴요. 예를 들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 당장에 어떻게 직원의 임금을 관리하는가를 배우지만 너무나 당연하게도 저는 임금을 줄 직원이 없어요. 좋은 신입 사원학과는 없는가 싶어요(웃음).

사회가 너무 전문화되었나 싶기도 하고요. 예전엔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이 타자를 빠르게 쳤다면, 이제는 ‘관련 자격증 다수 보유, 관련 학과 석박사’ 이런 느낌일까요. 이렇게 전문화되었기에, 열아홉 살 나이에 선택해 수년을 쏟은 전공이 제 길이 아니라고 느껴 멈춰선 지금 또 다른 분야를 도전하기엔 이미 그 길을 걷던 사람들과 전문성의 차이가 심해진 것 같아요.

찬미 :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미술을 전공했는데, 졸업 후 당장은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없었어요. 파트타임으로 다양한 일을 하는 과정에서 ‘나는 다른 분야가 하고 싶은가?’하고 생각의 전환이 일어났어요. 그런데 그 전환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미술이라는 진로로 십수 년간 투자하신 부모님과도 부딪힐 것 같고요.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싫어하는 건? 잘할 수 있는 건?’ 하고 고민이 멈추지 않고 확신이 안 서는 것 같아요. ‘결정된 길을 가는 것 말고, 길을 결정해 나가는 법을 배웠었다면’하고 아쉽기도 하죠.

지성 : 저는 중학교 다음 고등학교, 고등학교 다음 대학교, 대학교 다음 취업 이렇게 단기적인 목표의 달성으로 삶을 살아왔어요. 보통 단기 목표는 달성하고 나면 끝이잖아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들어가고 다시 고등학교를 고민하지 않는 것처럼요. 하지만 취업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최근에 다니던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 동료가 정리해고를 당하는 경험을 하고, 더욱 그렇게 느껴요. 달성하고도 또 고민해야 하고, 언제까지 할지, 얼마나 전력을 쏟아야 하는지 모든 것이 불투명한 미지의 목표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진로를.

승준 : 저는 ‘어차피 다 불확실하다면,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도 제 또래 친구들처럼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 모르더라고요. 아무래도 좋아하는 것을 찾으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가 봐요. 그런데 다양한 것을 해 보려 하니, 돈과 시간에 메여야 하는 것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저를 참 많이 괴롭혔어요.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주변에서도 ‘늦지 않았냐’, ‘그럴 돈, 시간은 어디에 있냐’, ‘남들은 벌써 이렇게 벌고 있다’라고 하는 목소리들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것을 찾아도 즐길 수 없게 됐었죠.

나의 진로가 어떤 일이었으면 좋겠는가
승준 : 그 직업이, 적어도 나쁜 영향력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걸로 충분하진 않지만, 그래도 ’저런 사람이 믿는 하나님은 별거 없다’라는 실망은 안 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라자면 그 일을 통해 제가 잘 표현됐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에게는 회사에서 회의를 진행하면서 그럴 수도 있고, 요리나 글 같은 창작물을 만들면서 그럴 수도 있겠죠. 제가 잘 표현되는 일인데 나쁜 영향력이 없으려면, 결국엔 제가 나쁜 사람이면 안 되겠네요.(웃음)

지성 : 저는 직업을 생계의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제 삶의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결국은 일부니까요. 그래서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느끼고 보람찰 수만 있다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는 생산직과 사무직을 다 경험해 봤어요. 누구나 시간이 잘 간다고 느끼는 지점이 다르잖아요. 저는 제 예상과 다르게 생산직을 하면서 제품이 완성되었다는 것에 더 보람을 느끼고 시간이 잘 흘렀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라는 것은, 일을 끝마친 시간에 제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에 투자하며 사는 삶이면 좋겠어요.

‘청년!’, 두 글자가 주는 가능성과 무게를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청년은 행복합니다
하나의 길이었지만 곧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철길. 정해진 길에서 걸어왔던 우리, 이제는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찬미 : 진로에서 바라는 것이라면 눈치 보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최선을 다했어도 눈치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모두가 사장님이 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지만.(웃음) 최근 일한 곳에서 최선을 다해 일한 후에 앉아서 쉬라고 하는 게 좀 인상적이었어요. 일을 만들고, 찾으려면 더 있겠지만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것 같았거든요.
사실 이건 하나님께도 비슷해요. 설교나 예배에서 ‘여러분은 기도하는 사람으로! 사명감을 갖고 각자의 일터에 나아가야 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언제나 끊임없이 해야 할 것 투성이고, 참아야 할 것, 기도해야 할 것 투성이인 것처럼 느껴져요.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누린다거나 평안하다는 게 사실 와 닿지 않아요. 그래서 하루를 마무리할 때, 하나님을 느껴 보는 시간이 있는 삶을 꿈꿔 보기도 해요.

 

맺는 말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설교를 통해 하나님을 믿는 것을 표현할 때 많이 사용되는 문구지요. 그 말인 즉,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또 방향을 몰라 어떤 것으로도 발전하지 않는 것 같은 때에 방향 설정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매우 답답하고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막막한 시간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도자이자 함께 걷는 분은 실수가 없으시고 무엇보다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1예수께서 그의 열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마 10:1)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며, 그의 부르신 뜻을 붙잡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당신의 일을 함께 행할 권능을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 교차로(Cross Road)에 있을 때,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악한 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서로에게 일하실 하나님을 중보하고 기다리며, 응원하며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방향을 모르겠던 교차로가 사실은 Cross Road(십자가의 길)이었다는 것을, 주님이 함께 걷는 길이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나타내시는 때에 누리며 찬양하며 영광 돌리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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