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의 성실함을 일깨워주신 정 선생님!

내 삶의 멘토

낙심부터 겸손까지
과정의 성실함을 일깨워주신 정 선생님!

글 박지석(거룩한빛광성교회 청년부)

 

‘나는 생각보다 잠재성이 있고, 나는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 수학 과목. 평생 등질 것만 같았던 수학은 나에게 가장 큰 자신감이 되었다
정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면서 붙은 필기 습관. 필기를 하면서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고, 자신감과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수학 37점. 내 인생에서 가장 낮은 성적은 중학교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 받은 37점이었다. 중학생이 되어서 성적이 조금씩 내려가더니 어느덧 앞에서보다 뒤에서 세는 것이 더 빨랐다. 성적이 오르지 않자 어머니께서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수학 공부방을 등록해 주셨다.

그 수학 공부방은 다른 수학 공부방과 비교했을 때 많이 특별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좀 이상했다. 학원 선생님의 이름을 그 누구에게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그저 ‘정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하셨다. 공부방 벽면에는 ‘소심→노력→자신감→겸손’이라는 말을 A4용지 여러 장에 인쇄하여 붙여 놓았다.

선생님은 엄하셨다. 때문에 많은 수강생이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공부방을 나갔다. 나도 엄한 공부방 분위기와 선생님의 성격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공부방을 그만둘까 고민했지만 이렇게라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두 번 다시 성적이 오르지 않을 것 같아 눈물을 꾹 참고 수학 공부에 매진했다.

공부방을 다닌 지 3개월 후 기말고사를 봤다. 53점이었다. 성적은 올랐지만 목표한 점수에는 미치지 못했다. 선생님께서는 열심히 노력했으니 됐다면서 이 점수에 낙담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을 하면 목표 점수에 도달할 거라고 하셨다. 그것이 공부방을 다니면서 처음으로 선생님께 들었던 격려의 말이었다.

나의 공부 방법에도 변화가 생겼다. 필기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또 예전에는 수학 문제를 보기만 해도 갑갑했었는데 어느덧 아는 문제들이 하나, 둘 보이고 풀어 나가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어려운 문제를 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며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점점 공부방 시스템에 적응이 되었다. 단순히 수학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자세로 삶에 임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중3 이차함수 풀기. 단순히 문제 풀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래프도 직접 그려 보며 한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연습을 했다. 이는 심화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었다

다음 학기 중간고사에서 수학 점수가 80점대까지 올랐다. 선생님께서는 칭찬보다는 언제나 방심하지 말고 겸손하게 노력하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나는 곧 자만에 빠졌고 다음 학기에 성적이 내려갔다. 물론 한 두 문제 더 틀린 정도였지만 나의 자세에 대하여 반성이 되었다. 두 번 다시 이러한 실수를 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언제나 자신감 있게, 자만하지는 않게!’ 이 말을 늘 가슴에 담았다. 중학교 3학년까지 원하는 성적을 유지하며 무사히 졸업 할 수 있었다.

흔들릴 때마다 다시 일어나서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성적 올리기가 아닌 과정의 성실함을 일깨워 주신 ‘정 선생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오늘도 나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할 것이다. 이 또한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신 값진 시간이었기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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