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 그 한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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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성지 순례
주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 그 한 사람이 되자

성지 순례 전 우리 터키 팀은 약 한달 반 동안 사전 모임을 가졌다.
‘취업은 어떡하지?’, ‘내가 가서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성지 순례를 준비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자존감도, 주님을 신뢰하는 믿음도 바닥이었다.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려워지고, 만나도 즐겁게 이야기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어두운 면을 들키기 싫어 겉으로는 웃었다. 그런 속에서 성지 순례 준비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글 엄지윤(거룩한빛광성교회 청년부)

비시디아 안디옥 유적지 입구에서 찍은 단체 사진

드디어 터키

우리는 여행 일정을 1일 차씩 나누어 방문지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였다. 그 속에서 우리 팀원들은 각자 맡은 임무를 성실히 해냈다. 성지 순례 여행에 조금이라도 도움 될 만한 정보들을 모아모아 알려주는 등 열정을 보여 왔다. 그 에너지 속에서 나도 조금씩 긍정이 싹트며 여행에 대한 마음이 서서히 피어오르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터키로 출발하였다. 비행기 멀미와 갇힌 공간에 오래 있는 것을 무서워하는 내게 11시간이 넘는 비행은 무척이나 큰 두려움이어서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제발 이 성지 순례 속에서 민폐가 되지 않게 도와주세요.”

터키에 도착하자마자 그 다음날 우리는 정말 아름다운 바다에서 이스탄불의 번영과 아름다움을 보았다.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크루즈를 타고 그 해협 거의 끝까지 갔다 왔는데 사진 찍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움직이는 크루즈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경치를 보느라 넋이 나갈 정도였던 거다. 햇살이 비쳐 반짝이는 바다가 얼마나 예쁜지 그저 놀라웠다. 그렇게 우리는 일상에서 빠져나와 주님께서 허락하신 터키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터키에 도착해서 처음 터키 땅만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와 세련미를 보았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우리 팀원 모두 감탄을 연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데린쿠유 지하도시 지하 2층에서 미로와 같은 여러 갈림길을 통과하여 도착한 지하도시의 예배당. 어떻게 저 작은 곳에서 예배를 드렸는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박해받았던 그 시대 사람들이 저 지하 땅굴 속에서도 신앙을 지켰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데린쿠유 지하로 가는 길 중 하나이다. 자세히 보면 저 안쪽에도 길이 있다.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 작은 문틈을 지나가야 했기 때문에 키가 큰 다른 형제들이 고생 좀 했다

데린쿠유 예배당

다음으로 우리는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았던 지하 도시 데린쿠유를 방문하였다. 그 당시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하기 위해 만들었다던 지하 도시인 데린쿠유. 작은 출입구를 통해 지하 50m까지 내려갔는데, 내려가는 계단 폭이 너무나 좁아 키가 작은 나에게도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게 지하 2층에 도착하였다.

그 안에서도 꼬불꼬불 미로 같은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강당과도 같은 꽤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그곳이 바로 과거 데린쿠유의 예배당이었다.

당시 로마 제국의 종교 박해가 극에 달했을 터이다. 그런데도 기독교인들은 이렇게 지하에 숨어 살면서도 주님을 만나는 예배의 자리를 만들고, 그 어둡고 무서운 곳에서 기도했을 것을 생각하니 한 쪽 가슴이 뭉클하였다.

우리는 다음 일정을 위해 꽤 오랜 시간 단체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해안 도로를 따라 한 시간이나 갔음에도 끝없이 보이는 크디큰 에이르디르 호수, 석회 물질 때문에 눈 내린 새하얀 산이 되어버린 히에라폴리스, 터키 땅에서 보는 해질녘 저녁노을 등 나는 주님께서 만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터키의 땅을 눈에 담고 또 마음에 담아 그 여운을 지금까지 가득 품고 올 수 있어 참 감사하다.

순례 마지막 날 방문한 성소피아성당. 웅장한 중앙 홀과 아치형 돔에 벽돌을 끼워 맞춘 정교한 원형 천장이 일품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햇살, 세련된 건축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절로 감탄사를 쏟아내게 했다

바울을 따라가며

우리는 바울의 전도 여정을 따라 걸었다. 39도가 넘는 기후였다. 모든 것을 태워 버릴 것 같은 뜨거움 속이었지만 우리들은 작은 그늘을 찾아 함께 찬양을 부르고 기도했다. 바울은 이 길에서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한국 땅에만 계시는 하나님이 아닌 전 세계를 통치하시고 터키 땅에도 함께 하실 주님을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터키는 기독교인의 비율이 몇 프로 되지 않는 나라이다. 저녁마다 알라신에게 기도하는 소리와 경전을 읊조리는 중얼거림이 어둠을 가르고 울려 퍼지는 나라이다.

그 속에서 당연히 한 번도 복음을 듣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주를 모르고 그 문화 속에서 자연스레 커 갈 아이들의 순수한 얼굴을 보는데 주님의 마음이 전해짐을 느꼈다. 주께서도 이들을 애타게 찾으시며 그들이 돌아오길 안타까운 얼굴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오버랩 되며 주님의 마음과 하나 되는 경험을 한 순간이었다.

주님이 간절히 찾으시는 한 사람이 내가 되길, 또 우리가 되길, 거룩한빛광성교회 모두가 되길 기도한다.

성지 순례 중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주께서 예비하신 직장에 합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께서 선교에 마음을 부어 주시고 시기적절하게 직장을 허락해 주시니 참 감사하다.
성지 순례를 허락하신 주님과 날 회복케 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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