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빵 하나에 녹아있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장터사회적협동조합에 근무하는 4인 인터뷰
커피 한 잔, 빵 하나에 녹아있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빵과 쿠키 공방 꾸오레
윤보라(28, 발달장애) 씨의 어머니 이존희 집사

장애아 둘을 키우면서도 행복을 알게 한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발달장애인 윤보라 씨 어머니 이존희 집사
꾸오레에서 빵과 쿠키를 포장하는 발달장애인 윤보라 씨

왜 둘씩이나 장애아를 주셨는지 모르지만

꾸오레로 출근하는 딸 보라 씨를 바라보는 어머니 이존희 집사는 가끔씩 이것이 꿈인가 싶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보라 씨가 꾸오레의 정식 직원으로 근무를 한 지 어느덧 5년. 심장병을 안고 태어나 툭하면 패혈증에 심부전을 앓는 서른 살의 아들과 발달장애인 딸 보라 씨. 이존희 집사는 우울과 절망에 짓눌려 기도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저 하나님 앞에 쓰러져 있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긴 어둠의 터널이 어느덧 끝이 나고, 어둠이라고 생각 했던 그 시간은 어둠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두 아이의 몸짓과 음성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사랑스러워요. 장애아를 기르면서 우리 가 족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요?”

꾸오레에서 보라 씨는 빵과 쿠키를 포장하고 설거지를 한다.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십일조를 드리고 한 달에 오십만 원씩 저금한다. 통장에는 2천만 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왜 저에게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둘씩이나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은 24시간 언제나 제 작은 소리도 듣고 계시는 분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카페 1호 올리브향기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김영희 집사

방금 내린 커피 위에 하얀 우유로 하트 라떼 아트를 그리는 김영희 바리스타
김영희 바리스타와 수화통역을 한 최연희 권사

한 잔의 커피 한 점의 명작이 되다

“한번은 커피를 주문하는 손님의 표정이 너무 우울해 보였어요. 저는 더 정성을 들여 커 피 위에 하트 라떼 아트를 했어요. 커피 위에 새하얀 우유로 나뭇잎, 하트, 눈사람, 별 모양 등을 그려 넣는 것을 라떼 아트라고 해요. 하트 라떼 아트를 보자 ‘이거 보니까 너무 행복해요.’라며 그분이 활짝 웃는 거예요. ‘아! 내가 이분에게 행복을 드렸구나!’ 하는 생각에 저도 무척 행복했습니다.”

올리브향기의 미소천사 김영희 바리스타. 김영희 바리스타의 손을 거치는 동안 커피 한 잔은 ‘위로와 사랑을 실은 한 점의 명작’이 된다.

김영희 바리스타는 청각장애로 인해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지만 올리브향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속에 중등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지금은 서대문농인복지관에서 고등학교 검정고시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농인들 중에는 무학인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수화를 하지 못했음에도 온 몸짓으로 농인들을 가르쳤던 김구 선생님처럼 저도 대학교에서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한 후 문맹 농인들 을 위하여 살고 싶습니다.”

 

카페 2호 풍경 자원봉사자팀장 민미숙 권사

사랑으로 화목을 이루어가는 카페 풍경의 자원봉사자들
‘봉사는 남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하는 귀한 것’이라는 사실을 풍경 봉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는 민미숙 권사

사랑으로 화목을 이루는 작은 천국

열두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맛과 정감을 품은 사랑방이 된 카페 풍경. 이곳은 거 룩한빛광성교회에서 발달장애인 등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연 카페이다. 곧 직업재활센터에서 훈련을 받은 발달장애인, 새터민, 다문화 여성들이 바리스타로 근 무하게 된다.

풍경의 자원봉사팀장 민미숙 권사는 풍경이 ‘사랑으로 화목을 이루는 작은 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풍경에 들어서면 민미숙 권사가 직접 써 입구에 붙인 ‘사랑으로 화목을’ POP 글자가 한눈에 들어온다.

장애인 직원과 비장애인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랑으로 화목을 이루어 갈 작은 천국, 카페 풍경. 커피 한 잔 속에 실려 올 그 천국의 향가 기대된다.

 

농산물 유통 매장 새터민 이영희 매니저

농산물 유통 매장의 새터민 이영희 매니저가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1층에는 친환경 농산물 유통 매장, 2층에는 카페 풍경이 있는 장터 사업장

계란말이 올려놓는 그 식탁에 부모님도 함께할 수 있기를

농산물 유통 매장의 이영희 매니저는 2014년 5월에 한국으로 온 새터민이다. 한국 땅을 밟기까지 중국, 라오스, 태국의 어두운 변방 길을 하루 열 시간씩 걸었다.

“어디든 갈 수 있고 일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니까 좋아요. 남편과 아들, 딸은 제가 한국에 온 1년 뒤에 데리고 왔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아직 북한에 계세요.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농산물 직거래 유통 매장에는 농촌에서 갓 올라 온 신선한 농산물과 농산물 가공식품, 꾸 오레에서 만든 빵과 쿠키, 요리조리에서 만든 밑반찬, 김치 등 다양한 식료품을 판매한다. 매장 운영 시간은 화요일에서 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유정란, 과일, 밑반찬 등이 잘 팔려요. 물건들이 잘 팔려 새터민과 장애인의 일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5학년 딸, 3학년 아들의 밥상에 계란말이를 올려 주면서 이영희 매니저는 이 식탁 에 부모님이 함께 앉을 날을 고대한다.

 

<출처  거룩한빛광성교회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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