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위임목사, 곽승현 목사 특별 좌담

2019 WINTER Special Theme 허락하신 새 땅에 들어가려면
테마 인터뷰

정성진 위임목사, 곽승현 목사 특별 좌담
이 시기에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

|좌담|정성진 위임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제1대 담임)
곽승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제2대 담임)
|장소|정성진 위임목사 목양실
|일시|2018년 12월 20일
|사진|최영민 전도사
|진행|전영의 기자

거룩한빛광성교회 제1대 담임 정성진 위임목사와 2대 담임 곽승현 목사가 마주앉았다. 테이블 위 유리 꽃병에는 초록의 긴 호엽란 잎이 라넌큘러스의 하늘하늘한 연분홍 꽃잎을 감싼 모습이 제법 운치 있다. 그 안에 깃든 빛이 함께한 공간에 싱그러움을 한껏 풀어놓는다.
화두는 당연히 거룩한빛광성교회와 거룩한빛운정교회!
거룩한빛운정교회에서 4,029명의 파송 성도들과 함께 스물두 번 째 개척의 역사를 쓰고 있는 정성진 위임목사. 정성진 위임목사의 목회철학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혁신과 방안을 찾아야 하는 곽승현 목사.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임을 안고 ‘광성 2기의 닻’을 올렸다.
물기 없는 땅에서는 그 무엇도 살 수 없듯 성전에 하나님의 질서가 무너지면 세상의 소리가 쌓이고 교회는 생명력을 잃게 된다. 이 시기에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

1대 목사의 성공은 다음 목사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말하는 정성진 위임목사. 곽승현 목사가 목회를 잘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 교회에 대한 영향력을 끊는 것이 1대 목사의 도리라고 한다

▶ 2019년 교회 표어를 ‘허락하신 새 땅에 들어가려면’이라고 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성진 위임목사 : 거룩한빛운정교회가 허락하신 새 땅이고, 거룩한빛광성교회는 곽승현 목사님과 함께 ‘광성 2기’로 들어가는 것이 새 땅이고, 저로서는 다른 사역을 준비해야 하니까 그것이 새 땅이지요.

교회가 선한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신 그분이 선하시기 때문에 교회 속에 선이 있고, 교회 목사가 선한 것이 아니라 교회가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선한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정성진 위임목사

▶ 2019년 거룩한빛광성교회의 가장 큰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성경적 세계관이 뜨겁게 대두되고 있는 것은 세속적인 세계관에 대해 행복을 기대하고 좋은 세상을 꿈꾸었지만 그렇지 않은 결과로 인해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는 성경적 세계관이 참된 행복과 인성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곽승현 목사

곽승현 목사 : 큰 변화보다는 정성진 위임목사님께서 22년 동안 일궈 오신 사역을 잘 이어받아 교회를 평안하게 하는 것이 2019년의 당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2019년 거룩한빛운정교회의 가장 큰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정성진 위임목사 : 새 담임을 뽑는 거지요. 거룩한빛운정교회를 분립개척하면서 11, 12, 13교구를 인위적으로 파송했습니다. 2년 후에는 거룩한빛광성교회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놨어요. 그때 한쪽으로 쏠림이 있으면 안 되니까 운정교회 담임 선출은 무척 중요해요. 그것이 요즘 제 기도제목 1순위입니다.

▶ 거룩한빛운정교회 분립개척 멤버로 4,029명의 교인이 파송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규모가 큰 분립개척입니다. 성도들에게 어떤 자세가 요구될까요?
정성진 위임목사 : 개척자의 정신이지요. 4,000명이 넘는 성도가 운정교회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요. 현재 1, 3부 성가대가 없고, 지휘자도 아직 없습니다. 교사, 사무실, 식당 등 교회 부처 곳곳에 봉사자가 부족해요. ‘내가 어떤 부분에서 봉사를 해야겠다’라는 개척자 정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곽승현 목사님의 목회철학은 무엇입니까?

곽승현 목사 : 제 목회철학도 ‘아사교회생(我死敎會生)’입니다. 저도 충일교회에서 제 목양실에 ‘我死敎會生’ 문구를 벽면에 붙여놓고 6년 후의 재신임, 65세 은퇴 등을 교인들에게 공약하며 정성진 위임목사님의 목회철학을 제 목회에서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정성진 위임목사님의 목회철학에 100%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정성진 위임목사님의 목회를 잘 계승해야 하는 소명이 저에게 있지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 소명이 그리 무겁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 지금 거룩한빛광성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정성진 위임목사 : 2기는 담임목사의 영향은 절반으로 줄어들고 장로들의 영향이 절반으로 커지는 시기예요. 이제부터 필요한 것은 장로들의 겸손함과 진취성입니다. 또 젊은 목사님이 목회를 잘 펼칠 수 있도록 아론과 훌의 ‘섬김의 리더십’이 장로님들에게 필요하지요.

▶ 거룩한빛광성교회는 국내외 선교,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 어려운 이웃 지원, 통일선교 사역 등 사회 선교에 많은 예산을 쓰고 있지요. 특히 2018년 한 해 동안 교회 내외의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에게 5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성진 위임목사 : 금용 비용을 뺀 가용 예산의 50%를 사회 선교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빚이 많을 때도 교육부 예산은 한 번도 줄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영적 인재의 양성은 중요합니다. 2018년 선교 사역 비용은 40억 정도였습니다. 점점 금융 비용이 줄어들고 있어 2020년부터는 50억 이상을 외부로 쓸 수 있는 교회가 됩니다. 선교사도 더 보낼 수 있고 개척도 더 할 수 있다는 의식을 공동체 리더들이 함께 가져야 됩니다. 돈이 남는데 진취적인 일을 하지 못하면 안에서 먹고 마시고 치장하기 때문에 교회가 망하는 겁니다.

▶ 북한에 양로원 건축, 우물파기 프로젝트, 국수공장, 빵공장, 세탁소, 안경점, 위생대 공장 등 다방면에 걸친 선교 사역에 이어 2015년부터 시작한 고아원 사역, 한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 활성화, 새터민 자녀 장학금 지원 등의 통일선교 사역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정성진 위임목사 : 크게는 직접 북한을 돕는 것, 두 번째는 새터민을 돕는 것, 그 다음은 통일이 되면 북한으로 돌아가서 봉사할 리더를 키우는 것이지요. 탈북민과 그들의 자녀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방위적인 일을 하고 있어요. 북한사역을 통일선교팀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전 교인이 동참해야 해요. 주일에 우리 교회에 탈북자들이 많이 올 때는 50여 명이고 평균 40여 명이 예배를 드립니다. 앞으로 400명, 500명의 탈북자들이 오는 서북 지역의 허브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최근 ‘나홀로 교인’이 많습니다. 주일예배를 꾸준하게 드리지만 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가정에서 인터넷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예배를 특정한 장소나 형식에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곽승현 목사 :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멀리 출장을 가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일 때 인터넷 예배는 하나님을 만나는 귀한 통로이지요. 그러나 그것이 하나의 삶이 되어버리고 그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 되어버리면 문제가 됩니다.

정성진 위임목사 : 교회의 5대 본질은 예배, 전도, 교육, 봉사, 친교입니다. 혼자서 예배드리면 교회의 5대 본질이 이루어지지 않지요. 예배는 되지만 전도는 어떻게 할 것이며, 교육은 어떻게 받고 또 어떻게 교육할 수 있겠어요? 친교가 빠지면 공동체가 빠지는 것이지요. 그럼 그것이 진정한 교회인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또 헌금은 어디로 보낼 건가요? 제물 없는 제사가 어디 있습니까? 즉 인터넷 예배는 ‘예배’조차도 결격사유가 되는 거지요.

▶ 한국 교회는 유난히 구성원의 집단적 활동을 요구하는데, 점점 개인주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에서 교회가 요구하는 집단적 활동은 사람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목회의 방법에 있어서 개인에게 더 많은 자유를 부여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정성진 위임목사 : 그럴수록 근본으로 돌아가 모이기에 힘써야 합니다. 모임을 강제로 하면 안 되고 좋은 교육과 좋은 예배와 자발적인 헌신을 할 수 있는 그런 교회를 만들어 가야지요. 지금 그런 요구 조건 다 들어주었다간 서구 짝 납니다. 서구가 미전도 종족이 다 되었어요. 기독교인이 영국이 3% 정도이고, 미국 빼놓고 독일이 조금 남아 있을까요. 포스트모더니즘의 절대 권위를 부인하고 상대적 가치를 존중하자고 하는 바람인데 그럴 수는 없는 거지요.

곽승현 목사 : 히브리서 10장 25절에 ‘모이기를 폐하는 사람들과 습관을 같이 하지 말고 그날이 가까워 올수록 더욱 모이기를 힘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주의를 지향하는 흐름, 사회적인 현상들에 대해서 이해해야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허용하면 결국 교회는 표류하게 됩니다.

▶ 다윗의 물맷돌 사역, 통일기도의 집 사역, 비빌언덕 사역, 선교사 지원과 목회 컨설팅 사역 등 크로스로드의 사역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정성진 위임목사 : 은퇴 후의 저의 사역이지요. 다윗의 물맷돌 사역은 신학교를 졸업하는 예비 목회자들이 세미나, 소그룹 활동 등을 통하여 자신의 사역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통일기도의 집은 민통선 안에 있는 44평짜리 가정집 교회입니다. 통일기도단체가 기독교에만 200여 개 있고 제가 대표로 있는 쥬빌리에 64개 단체가 들어와 있어요. 이런 단체들이 민통선 안으로 들어와 기도하며 함께 통일을 준비하는 사역입니다. 거룩한빛광성교회에도 기도 단체가 여럿 있으니 소풍 올 겸 통일기도의 집으로 기도하러 오면 좋지요. 저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종로의 사무실에, 금요일부터 주일까지는 통일기도의 집에 있을 거예요.
19세가 되어 보육원을 나오는 아이들의 사회 정착을 도와주는 비빌언덕 사역은 예산이 많이 들어 후에 점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고, 분쟁이 난 교회들을 중재하고 컨설팅하는 것은 지금도 하고 있으니 계속 이어가면 되지요.

▶ 위임 목사님께서는 거룩한빛광성교회 2대 담임을 맡은 곽승현 목사님께 어떤 말을 해 주고 싶습니까?

정성진 위임목사 : 잘하리라는 믿음이 있어요. 그동안 봐 왔고 목회를 검증을 하고 왔잖아요. 저처럼 멀티를 안 하고 교회에 더 집중하며 성도들과 더 소통하고 더 행복한 교회를 만들 겁니다. 무겁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광성교회는 걱정 안 합니다.

▶ 곽승현 목사님! 거룩한빛광성교회 담임으로서의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정성진 위임목사님께서 보여주신 목회자의 정신, 목회자가 걸어야 할 길을 저도 충일교회에서 나름 흉내 내보려고 애를 쓰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부흥을 주셨습니다. 마음이 변질되지 않고 제가 잘 이어간다면 하나님께서 위임목사님께 주셨던 은혜를 저에게도 주시리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곳으로 인도하셨을 때는 저 혼자 감당하게 내버려 두시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설원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아무도 걸어가지 않았을 때라고 한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설원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여러 사람이 함께 걸어갔는데 그 발자국이 흐트러짐이 없이 한곳을 힘차게 향하고 있을 때일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함께 하는 것’, 그것이 아닐까! 수많은 섬이 물밑에서는 뭍으로 연결돼 있고, 큰 산을 덮은 크고 작은 나무들이 땅속에서는 서로의 뿌리를 꼭 잡고 있는 것처럼.

출처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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