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아이들과 비전을 나누는 것이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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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다문화대안학교에서 중도입국자녀들과 함께 신채원 교사

다문화 아이들과 비전을 나누는 것이 소명

글 김용기 l 사진 박승언 · 누리다문화학교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도록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는 신채원 교사

학교는 또 다른 가정

“아버지나 어머니를 따라 이국땅인 한국으로 들어온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잘 적응하도록 돕는 길잡이 교육을 제공하는 일을 합니다.”

명칭만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중도입국자녀’들이 다니는 누리다문화대안학교를 섬기는 신채원 교사를 만났다. 중도입국자녀는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아니라 자신의 모국에서 태어나 이국땅인 한국으로 부모를 따라 들어온 아이들이다. 이들은 태어나서 자란 모국의 문화와 전혀 다른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쉽지 않아 청소년기를 고통 속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도 적응하기 쉽지 않아 아이들에게 자상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다문화가정이 많다”는 신 교사는 “이들에게 학교는 또 다른 가정이며, 부모의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위치한 다문화교육본부. 다문화인들의 한국 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피월드복지재단, 일산다문화교육본부

GP선교단체에서 선교사로 헌신했던 신 교사는 지난 2015년 거룩한빛광성교회 해피월드복지재단이 일산다문화센터를 인수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복지사업을 시작하는 시기에 교사로 합류했다.
“국외선교를 사명으로 알고 있던 때에 하나님은 국내에 있는 외국인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주셨어요. 때마침 거룩한빛광성교회 해피월드복지재단의 제안도 있어 교사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해피월드복지재단은 고양시와 파주시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자와 취업입국자 등 다양한 계층의 다문화인들의 국적취득과 한국사회 적응을 도와주던 일산다문화센터를 인수해 일산다문화교육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다문화 복지사업을 확대했다.

일산다문화교육본부는 법무부의 위탁을 받아 다문화인들에게 한국어 교육과 한국 사회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경기교육청이 인가한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누리다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15명의 중도입국 아이들이 누리다문화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연간 1,400여 명의 다문화인들이 본부를 방문해 한국 역사와 문화체험, 진로와 직업 상담을 받는 등 다양한 형태의 다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문복지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고양시가 주최한 문화한마당에 참가해 재능을 뽐내는 누리다문화학교 학생들
누리다문화학교 학생들과 다문화인들이 거룩한빛광성교회 전교인체육대회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문화인들이 김치를 담그며 한국 문화를 익히고 있다

다문화 아이들 돕는 교육지원법 필요

“처음에는 거칠고 소통이 안 되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누리다문화학교에서 1~2년 기초를 다지고 난 후에 정규 학교로 전학하거나 3년의 과정을 마치고 국내 대학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뿌듯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적응하지 못해 부모와 떨어져 어쩔 수 없이 모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는 신 교사는 “이미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계층이 된 다문화 아이들이 국내에 잘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일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교회의 지원이 가장 절실하고, 힘이 되는 곳이 다문화 복지사업”라는 신 교사는 “아이들이 자신의 비전을 발견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하게 돕고, 그 부모 세대인 다문화인들에게도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 가장 상징적인 기독교적 사업”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누리다문화학교의 교사로 헌신하고 싶다”는 신 교사는 “중도입국 아이들이 국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특별전형과 교사의 처우를 개선하는 다문화 교육지원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출처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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