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사할 일 뿐입니다.

김현미 (홀트학교 교사)

기다림이 길수록 감사가 넘칩니다.

홀트학교에서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고 했을 때 제일 걱정하고 반대했던 사람이 바로 저랍니다.

발달장애 친구들에게 첼로, 바이올린, 클라리넷이라니요! 하지만 2012년 창단 후 2018년 현재 저는 그 때를 반성하는 마음으로 제일 앞장서서 자랑하고 다닙니다.

연주 중 박자를 놓치게 되면 시계추처럼 정확한 자폐성 장애 친구를 봅니다. 악보가 없으면 연주를 못하는 저와는 달리 우리 친구들은 그 모든 곡들을 머리에 넣어 저절로 연주를 하게 됩니다.

세상에 저를 앞서 나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저는 감사하고 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케스트라 초창기 때 행여나 우리 친구들이 실수할까봐 무대 뒤에서 마음 졸이며 두근두근 했었는데 이제 저는 너무나 감동적인 무대를 즐기는 중입니다. 그렇다고 우리 친구들이 여느 음악가들처럼 틀리지도 않고 완벽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좋아하는 곡을 즐기며 연주하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악기를 어떤 친구는 1년 만에 어떤 친구는 6년 만에 다들 해내고 심지어 교사보다도 잘하네요. 하나님은 기다림을 통하여 얼마나 큰 기쁨을 주시는지…

 

장애를 장애로 보지 않게 되는 것이 감사입니다.

‘2017년 1월 14일 (토)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충격에 잠을 이루지 못하였답니다. ‘김똑똑’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는 것으로 보면 정권 아래에서 권력에 충성하며 많은 잘못된 일들을 꾸몄겠지요? 피해자들의 억울하고 고통에 찬 삶을 되새기며 잠을 이루지 못한 저는 새벽 3시가 넘어 겨우 잠이 들었답니다.

예배를 드리며 찬양을 하는데 뒤에서 어눌한 발음의 찬양소리가 들려 돌아봤더니 다운증후군 청년 00양의 찬양소리였습니다.

평소 보아왔던 00씨는 그렇게 목소리가 크지 않았는데 그날따라 유독 크게 찬양하는 모습이 감동 또 감동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누구의 찬양을 높이 받아주실지, 그 영혼이 얼마나 맑고 아름다울지 저에게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다가왔습니다.

비록 세상에서는 장애라 불리지만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마음을 저에게 심어주셨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모든 것들이 감사입니다.

젊을 때는 나의 경험만이 중요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까지 듣고 쌓이게 되니 삶은 더욱 풍성해 집니다.

현재 잘 나가는 사람들도 작은 시련 앞에서 쉽게 무너질 때가 많습니다. 현재는 너무나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언젠가는 크게 되는 사람도 많이 봅니다.

저의 가까운 사람 중에 줄타기를 너무나 잘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에게 힘이 되어 줄 것만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나 잘하는 그 분은 그 기관이 장이 되어 몇 년을 승승장구 했지만 다른 사람을 홀대한 것이 빌미가 되어 가장 처참한 모습으로 금전적인 손해와 함께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 모두는 좋은 경험을 이미 우리 목사님을 통해서 분명하게 배웠습니다.

이제 노인 세대를 보면 저도 모르게 그 분들의 경험 앞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어린 아이들을 보면 그들이 만들어갈 경험을 생각하며 미소 짓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를 알게 하시고 감사하게 하실 것을 알기에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임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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