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를 리빙필드로!

2018 AUTUMN Special Theme 배 오른편에 그물을 내리며
선교지 밀알

킬링필드를 리빙필드로!

글 오태근 선교사(캄보디아)

매주 월요일 아침 조회 시간. 교장 선생님의 축복 기도로 일주일을 시작한다

킬링필드 캄보디아

1975월 4월17일. 이 날은 수많은 전쟁을 겪었던 캄보디아 이천 년 역사 가운데, 캄보디아인들에게 가장 큰 고통의 날로 기억이 됩니다. 폴 포트에 의한 공산당 혁명이 성공하면서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민족끼리 학살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인구 8백만 명 중 약 1/4인 2백만 명이 학살을 당하여 끔직한 고통을 겪게 됩니다. 1979년 1월10일. 베트남군에 의하여 자유를 얻었으나 이후 국민들이 여러 가지 상처로부터 회복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캄보디아는 불교를 국교로 정했으나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입니다. 현재 약 5백여 가정의 한국 선교사가 열심히 선교활동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은 2000년도에 캄보디아 선교사로 파송 받았습니다. 제자 양육, 교회 개척, 가정교회 사역자 성경 훈련, 기독학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기독학교 사역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매주 금요일 방과 후 예배당에 모여서 전교생이 함께 예배를 드린다

쯔럭르싸이 평화기독학교(초·중학교)

2008년 수도 프놈펜에서 약 100km 떨어진 화전민 마을에 하나님께서 한 은퇴 권사님의 후원을 통하여 학교를 세워주셨습니다. 화전민 마을이다 보니 부모들 대부분은 산에 가서 나무를 벌목하여 숯을 만들어 파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부모들이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하는 동안에 대부분 아이들은 집에 방치된 상태였습니다. 교육의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할 뿐 아니라 하루에 두 끼의 음식조차 먹기 힘든 가정이 많았습니다.

처음 이 마을에 갔을 때 작은 오두막집에서 공부하던 이십여 명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교사 한 사람이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전기도 없고 수도도 없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배움의 기회를 찾아서 모이던 아이들이였지요.

그러던 지역에 학교가 세워지고 집에 방치되었던 아이들이 하나, 둘씩 학교로 모이며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부부를 처음 만난 아이들은 부끄러워서 뒷걸음치고 사진을 찍으려하면 겁나서 도망치던 아이들이지요. 커다란 눈망울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 뒷걸음치던 아이들에게 배움의 장은 열려있었고,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끝없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국어 시간
학교 일과를 마치고 교문을 나서는 학생들
초·중학교 열일곱 명의 교사들
전교생 예배 드릴 때 중학생 찬양팀의 찬양

복음의 일꾼을 키우는 기쁨

캄보디아는 불교가 국교로 정해진 나라이며 국민의 90% 이상이 불교를 따릅니다. 그러하기에 예수의 복음을 전혀 들어보지 못한 마을이라서 크리스천 교사도 없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기독교 학교라는 것을 알리면서 교사를 모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전교생과 교사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예배를 드릴 때에는 별 반응이 없던 아이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찬송도 열심히 부르고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믿음을 키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달려와서 안기고, 옆구리 쿡 찌르며 장난치는 아이들. 같이 찬양을 부르는 이 아이들이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시골의 한 작은 마을 허허벌판에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과 만난 지 십 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아이들이 소수이지만 프놈펜의 대학에 진학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학교를 방문했던 한 교회에서 우리 학교에 관심을 갖고, 하나님을 잘 믿는 아이들 중심으로 한국에 초청을 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두 차례나 일부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했던 학생들은 한국 교회 교우들의 따스한 사랑과 격려로 큰 감동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이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교 내의 교회 찬양 팀이 생기고 예배 시간마다 특송도 합니다.

현재 초등학생 315명과 중학생 101명을 교사 17명이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교훈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입니다. 바라기는 이 학교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예수의 복음으로 변화되어 킬링필드의 캄보디아를 리빙필드로 변화시키는 일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더 많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