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봐야 서너 번! 죽음의 곁에 선 사람들의 발을 잡고

푸른 징검다리

매주 화요일 호스피스 병동에서 말벗·발마사지 봉사
많이 봐야 서너 번! 죽음의 곁에 선 사람들의 발을 잡고

 

일주일 지나고 나면 또 환자가 많이 바뀐다. 지난주 얼굴을 봤던 사람들이 이번 주에 가면 임종하여 보이지 않고, 지난주에는 괜찮았던 사람이 이번 주에는 헐떡거리며 임종을 앞두고 있다

글 권효남 권사(호스피스발마사지전도팀장)

몸과 마음에 쌓인 삶의 고단함이 말끔하게 풀어지길 기도하며 환자의 발을 정성스레 주무른다

2017년 하기 농촌교회 발마사지 봉사를 다녀온 후, 시골 어르신들을 섬기고 온 그 감동으로 하루하루가 뜨겁고 기쁨으로 충만해 있을 무렵 교회에 호스피스발마사지전도팀이 생겼다. 연세메디람의원에 있는 환자들을 위한 발마사지 봉사팀이 꾸려진 것이다.

연세메디람의원은 임종을 앞둔 말기 암 환자들이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다 가는 호스피스 병원이다. 연세메디람의원에 근무하시는 거룩한빛광성교회 이윤령 권사와 김숙희 전도사가 뜻을 모아 연세메디람의원의 말기 암 환자들을 위한 봉사팀을 만든 것이다. 매주 화요일 열한 명의 전도자가 연세메디람의원에서 임종을 앞둔 환자들에게 ‘말벗봉사’와 ‘발마사지’를 하며 복음을 전한다.

다시 이 발을 땅에 딛고 어디든 씩씩하게 걸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발마사지를 한다

스물다섯 개의 병실에 10대에서 80대에 이르기 까지 각종 말기 암 환자들이 대략 1~3주 혹은 2~3달 정도 머물다 임종하는 곳으로 기독교, 천주교, 불교, 무교 등 가지고 있는 종교 또한 다양하다. 교사, 군인, 학생, 회사 대표, 작가 등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죽음밖에 길이 없다는 것을 환자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두렵고 쓸쓸한 시간,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함께하며 영원한 생명을 전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또한 죽음의 다양한 모습을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며 죽음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현장이기도 하다.

암센터 병실에 누워있는 사람들은 수술이라도 하고, 치료라도 기대할 수 있지만, 이곳은 그것마저도 허용이 안 되는 곳이다. 가늘어진 숨을 헐떡거리며 죽음의 문턱 앞에서 두려워하는 그들 앞에 마음껏 예수님을 소리쳐 전하고 싶지만 도리어 우리가 숨죽이고 그 영혼들 앞에 조용히 다가서야 되는 그런 영적 싸움이 치열한 죽음의 현장이다.

호스피스 수료식

발마사지를 하고 돌아오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그들을 만나는 순간 봉사자들은 마음이 무너지고 낮아진다. 예수님의 긍휼이 부어질 수 있도록 그들의 손을 잡고 기도한다.
매주 화요일 발마사지 봉사팀이 연세메디람의원으로 봉사를 들어가면 각 환자들의 상태와 환경, 종교에 관한 정보를 듣고 함께 기도한 후에 2인 1조로 가운과 명찰을 달고 병실로 들어간다. 그리고 발마사지와 더불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영접시킨다.

이를 위하여 우리 봉사자들은 발마사지 자격증을 취득하고, 호스피스 교육도 받았다. 워십, 하모니카, 오카리나, 크로마하프, 찬양 등으로 힐링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하며 환자와 더불어 은혜의 시간을 같이 나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잠시다. 일주일 지나고 나면 또 환자가 많이 바뀐다. 지난주 얼굴을 봤던 사람들이 이번 주에 가면 임종하여 보이지 않고, 지난주에는 괜찮았던 사람이 이번 주에는 헐떡거리며 임종을 앞두고 있다. 팔 다리가 팅팅 붓거나, 너무 말라서 숨을 헐떡거리며 임종을 앞두고 있다. 정말 죽음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일상인 것이다.

그렇게도 평생 고집스럽게 안 믿었던 사람들이 누군가의 끈질긴 기도와 전도로 십자가에 달린 오른쪽 강도처럼 죽음 직전에 예수님을 영접하여 천국 가는 사람도 있고, 평생 잘 믿다가도 죽음 직전에 주님을 부인하고 힘들게 고생하며 숨을 거두는 사람도 있다.

“오, 주님! 주님을 모르는 이 영혼들을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아멘.”

자체 힐링콘서트를 마치고 촬칵

하나님이 우리 거룩한빛광성교회를 사랑하셔서 우리 교회를 통하여 전도 및 호스피스 봉사를 하게 하시니 참 감사하다. 또 우리 봉사팀 모두에게도 영육이 늘 강건하여 더 존귀하게 쓰임 받기를 원하며, 연세메디람의원 원장님과 직원 분들도 모두 예수 믿고 복음의 호스피스 병동이 되어 천국의 사업장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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