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을 주는 물 위의 도시 코펜하겐의 감성을 달리다

스토리가 있는 여행

바이킹과 안데르센의 나라 덴마크
‘설렘’을 주는 물 위의 도시 코펜하겐의 감성을 달리다

 

글·사진 전영의 기자

물의 도시 코펜하겐. 물위에서 도시를 보고 도시에서 물을 바라보았다. 속속들이 물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코펜하겐. 가장 살고 싶은 나라 1위에 꼽히는 덴마크의 보석 코펜하겐에서 코펜하겐을 흐르는 니하운 운하를 따라 발트해와 북해를 잇는 이 항구도시의 코발트빛 숨결을 만났다. 그 아름다움! 한 번으로는 부족하다.

 

낭만과 설렘을 선물하는 코펜하겐의 니하운 운하. 속속들이 다가오는 풍경들이 마치 감성충전소같다

감성충전소 코펜하겐 니하운 운하

크루즈를 타고 스웨덴 헬싱보리를 떠나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으로 향했다. 스웨덴과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덴마크 셸란 섬 북동부 연안을 크루즈가 스칠 때 선상 위에서 ‘햄릿’의 무대가 되었던 크론보르 성을 볼 수 있었다.

크고 작은 4백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덴마크. 그 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셸란섬의 항구 도시 코펜하겐은 덴마크의 수도이자 발트해와 북해에서 흘러든 물길을 따라 성장한 상인들의 관문이었다.
니하운 운하를 따라 페리를 타고 코펜하겐을 감상했다. 정답게 어깨동무하고 나란히 서 있는 파스텔 색조의 건물들이 운하 양 옆을 물들이며 흐르는 물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마치 동화마을에나 나올 법한 풍경이다. 눈길 닿는 곳 마다 낭만과 서정의 선율이 서슴없이 쏟아진다. 그 선율이 가슴을 치고 들어온다. 이보다 더한 감성충전소가 있을까 싶다.

코펜하겐이 여행자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은 ‘설렘’이다. 접어두었던 꿈의 지도를 펼쳐들게 하고, 용기와 동기를 부여하는 그 무엇이 코펜하겐의 풍경 속에 있는 듯하다. 하나의 풍경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여행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여기저기서 뜨겁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덴마크 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계피온분수. 뒤쪽 별 모양의 카스텔레 요새가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

역사를 품은 물길

해설사의 입을 통해 운하 양 옆을 스쳐가는 건축물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며 덴마크의 역사와 만났다. 함께 페리를 탄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의 표정과 미소를 만나고,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것 또한 페리 여행의 즐거움이다.

블랙 다이아몬드 형상을 한 왕립도서관, 여왕이 살고 있는 아말리엔보르궁전, ‘대리석의 가람’이라는 프레데릭스교회를 비롯하여 중세 덴마크의 감성을 물씬 발산하는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융성했던 시절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 운하 위쪽에 있는 니하운 거리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과 코펜하겐을 여행하는 사람들로 활기차다.

바이킹의 전함이 달리던 니하운 물결위에는 이제 그 후예들이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고 있고, 여행객들은 카누와 페리를 타며 일상의 무게를 씻어낸다. 과거 가난한 사람들이 살았고, 선원들이 휴식을 즐기던 술집 거리였던 코펜하겐의 니하운 부둣가.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항구가 품고 있는 스토리도 매력이 있다.

 

코펜하겐의 해안가에 있는 인어공주 동상

고독한 작가 백조 같은 작품, 작가 안데르센

니하운 거리에는 덴마크가 낳은 동화 작가 안데르센이 살던 집이 있다. 집세를 내지 못해 자주 집을 옮겨야 하는 현실 속에서도 ‘인어공주’,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등 어린이들에게 꿈과 사랑을 주는 동화를 많이 남긴 안데르센. ‘인어공주’의 주인공 인어공주 동상이 코펜하겐의 해안가에 있다. 바위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인어공주는 어딘가 애처로워 보였다. 길이가 80cm에 불과한 작은 인어공주 동상 앞으로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든다. 우리 가족도 인어공주 동상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가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줄에서 빠져나와 인어공주 동상만 찍었다. 하지만 그렇게 발길을 돌리기가 못내 아쉬워 더 길어진 줄의 끄트머리를 다시 붙들고 차례를 기다려 마침내 인어공주 동상과 사진을 찍었다.

토요일 오후 젊은이들이 스포츠 축제를 벌이고 있는 시청사 광장

젊은이들이 모여 토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는 시청사 광장 한쪽에서 안데르센의 동상을 만났다. 왕이나 유명 정치인이 아니었음에도 시청사 광장의 주인공이 된 안데르센. 덴마크 사람들에게 안데르센이 전해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을 관광이라고도 한다. 관광(觀光)은 ‘빛을 보다’로 풀이할 수 있다. 여행의 빛을 삶에 담아내는 것이 여행의 완성이고 숙제일 것이다. 나는 언제쯤 이 여행을 완성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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