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왕조실록

열왕기서를 다시 보게 하는 책
성경 속 왕조실록

글 강혜미 기자

성경속왕조실록

역사라는 것이 상당히 객관적인 정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역사가이다. 역사를 기록한 역사가는 사람이기에 일련의 사건을 보며 스스로의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예를 들어 국정농단사태를 바라보며 한 쪽에서는 촛불을 드는 사람이, 또 한 쪽에서는 태극기를 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하지 않았던가. 후에 국정농단사태를 역사적 기록으로 남길 때 촛불을 들던 사람이 기록하는가, 태극기를 들던 사람이 기록하는 가에 따라 그 시선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열왕기서 역시 역사서이므로 우리는 기록한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서술 했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사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다만 열왕기서를 읽으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각 왕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칠 때마다 열왕기서의 저자는 ‘○○왕의 사적은 ○○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라고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말은 마치 ‘○○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걸 꼭 내가 말해줘야 해?’라는 말로 들렸다. 그리고 초반의 솔로몬 시대를 보면서 역시 솔로몬은 지혜로운 사람이구나가 아니라 ‘이건 뭐지?’ 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런데도 나는 더 이상의 정보를 찾지 않았고, 그냥 흘려보내고 말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품었던 의문들이 속 시원히 풀리는 것을 느꼈다.

열왕기서는 그 목적이 분명했던 것이다. 바로 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을 밝히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이스라엘 민족은 방황하며 하나님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 또한 다윗과 맺은 언약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바로 이때 철저하게 멸망의 원인을 밝혀 백성들에게 역사 속에서 우리의 잘못이 무엇인지 깨닫게 할 필요가 있었던 거다. 열왕기서 초반 솔로몬의 시대를 보며 지혜의 왕이라는 솔로몬의 모습이 왜 이럴까 느꼈던 것도 당연한 반응이었다.

이 외에도 열왕기서는 이스라엘 왕들의 치부를 한껏 드러내어 기록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열왕기서가 언급하는 왕들이 통치하던 시대상을 부연 설명하며 우리의 이해를 돕고, 나아가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지를 명확히 해 준다. 심지어 이 책을 읽다 보면 다른 한편으로는 빨리 열왕기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저자는 현대의 교회가, 성도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매우 통찰력 있게 분석하며 열왕기서의 내용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도 잘 설명해 준다. 열왕기서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분명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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