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온 그곳, 함께 기도해 주세요

함께 읽고 싶은 글

17세에 한국으로 온 새터민 청년
떠나온 그곳, 함께 기도해 주세요

글 강수경(잠실교회 청년부)

저는 지금 장신대 기독교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새터민 강수경입니다. 다섯 살에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외조부모, 외삼촌과 함께 살았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아빠와는 자연스럽게 헤어져서 살게 되었고, 아빠는 제가 여섯 살이 되던 무렵 재혼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 없이 외갓집에서 자랐지만 부족함 없이 사랑도 많이 받고 원하는 것들도 다 가지면서 자랐습니다. 저의 외갓집은 중산층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홉 살 때 할아버지가 귀신에 들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다른 인격체가 되시고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저를 가장 사랑하시던 분이 너무 무섭게 변하고, 집은 망해 저는 막내 이모 집에서 1년 정도 지냈습니다. 할아버지는 제가 열네 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열세 살쯤에 삼촌은 중국을 통해서 하나님을 전해 들었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반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할머니는 하나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중국에서 태어나 여덟 살까지 중국에서 자랐습니다. 할머니의 아버지는 유명한 지식인이었고, 북한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생활하시다가 6.25전쟁 때 폭격으로 인한 파편 때문에 오른팔을 잃었습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여덟 살 때 가족을 북한으로 불러들였습니다.

1960년대에 북한에서 집사 이상은 다 숙청하는 대대적인 기독교인 숙청이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잡히면서 할머니와 오빠의 이름도 나왔고, 할머니는 평양에서 먼 시골로 추방당하셨습니다. 게다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 되면서 하나님은 할머니의 인생을 불행하게 하신 분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는 할머니도 큰 이모도 하나님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어디에 있냐고, 하늘에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큰 이모가 하나님은 살아 계신다면서, 북한만 유일하게 하나님을 믿을 수 없게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하나님 정말로 살아계시나요? 살아계신다면 제게 보여주세요.”

중국에서 성경공부 하던 17세 때의 모습

하나님은 삼촌을 통해서 당신이 살아계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삼촌은 선교사였습니다. 북한에서 사람들을 중국으로 보내서 성경 공부를 하게하고 끝나면 다시 북한으로 데려오는 일을 했습니다. 제가 열여섯 살이 되던 3월에 그 사람들과 함께 삼촌이 잡혔고, 그 사람들은 2시간 만에 보위부에다 모든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USB가 나왔고, 그 안에는 성경과 기독교 자료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잠실교회 같은 셀의 청년들과 함께

집에 있는 돈을 다 썼지만 삼촌은 감옥에서 나올 수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삼촌은 죽는다고 했고, 외숙모도 삼촌을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삼촌은 아버지였고,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을 믿지는 않았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당신이 저의 삼촌을 살려주시면 저의 인생 전부를 당신에게 드릴게요.”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2개월 후 삼촌이 감옥에서 나오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삼촌한테 도시락 면회를 다니면서 북한이라는 가장 밑바닥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면서 하나님께서 많은 것을 보여주셨고, 저의 인생이 변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북한에서 살기 싫어요. 사람이 돈으로 가격이 정해지고, 사람처럼 살 수 없는 이 땅에서 살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북한만 아니면 되니까 어디든 보내주세요. 그러면 저는 공부를 하여서 약자를 위해서 살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몇 개월 후 저는 중국에 성경 공부를 하러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한국 선교사님을 만나서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4월에 한 고등학교로 교생실습 나갔을 때 맡았던 반 학생들과 함께

저는 가족을 떠나서 열일곱 살에 한국으로 왔습니다. 하나님은 저의 보호자, 저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양어머니, 아빠, 언니, 동생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저의 이모들과 사촌들 전부를 한국으로 데려왔고 지금은 하나원에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일들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다 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북한을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 주셨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외삼촌은 지금 현재 정치범 수용소에 잡혀있고,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보호하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유일한 아버지이고, 나의 친구이고, 나의 모든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이고 저의 기도를 언제나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더 많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