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 이슬처럼 거룩한 한 사람

2018 SPRING Special Theme 풀 위의 이슬처럼
테마 칼럼

한 방울 이슬처럼 거룩한 한 사람

글 박혜성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교육목사)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 12:3)

작은 이슬이 모여 나무를 자라게 하는 것처럼

15년이 지난 일인데도 생생하고 가슴 저린 기억이 있습니다. 섬기던 교회에 찬양하는 모습이 너무나 예뻤던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부모님과 함께 물놀이를 갔다가 목숨을 잃은 일이었습니다. 고등부 전체가 슬픔에 싸여 장례를 진행하는 중에 하나, 둘 그 친구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직 믿음이 없는 부모님과 남동생이 교회에 나와 예배하는 날을 기다리며 간절히 기도했다는 소식과 무엇보다 자신은 예수님의 사랑으로 친구들을 많이 사랑했기에 혹시 자신이 죽게 된다면 300명의 친구들이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여름수련회에서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말이 사실이 되었습니다. 장례를 마치는 시간까지 수백 명의 친구들이 찾아와서 함께 슬퍼하며 좋은 친구였음을 이야기하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 시간은 슬픔을 넘은 진한 감동의 시간이었고 함께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나도 그런 사랑을 가져야겠다’라고 결단했던 거룩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은 저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아침 이슬이 풀 섶에 내려앉아 소리 없이 물기와 양분을 전해주는 것처럼 작은 이슬이 모여 어느새 나무를 자라게 하는 것처럼 세상을 오래 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사람들을 사랑했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었을까요?

장례를 마친 후 부모님과 남동생이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세례를 받는 은혜로운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 가정은 지금도 믿음의 가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고 싶은 그 시절의 교회 학교 선생님

저는 지난 30여 년간 교육목사로 여러 교회 속에서 사역한 목회자입니다. 평생을 통하여
교회의 변화는 교육부서의 변화와 비례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어린 시절이었던 1970~1980년대의 교회의 영적, 양적 부흥 속에 교회 학교도 함께 부흥했었고 어른 100명에 아이들 150명의 인원이 교회 속에 넘쳐났던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가난했던 그 시대였지만 저와 친구들은 교회 속에서 행복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 넉넉하지도 않았고 많이 배우지도 못하셨던 교회 학교 선생님들이 풍성한 예수 사랑 과 넘치는 열정을 가지고 사랑했기에 그 사랑을 한 달, 일 년, 소리 없이 먹고 자란 우리들은 교회를 떠나지 않았고 지금은 집사, 장로, 권사, 목사로, 솔로몬 성전의 야긴과 보아스처럼 교회의 기둥들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를 만나 주셨던 그 선생님이 뵙고 싶습니다.

그런데 30여 년 밖에 지나지 않는 이 시대, 모든 교회들 속에 다음 시대에 교회를 지켜나갈 생명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교회의 어른들이, 부모들이, 교사들이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품고 다시금 거룩한 한 사람으로 일어나서 생명들을 양육하고 교회의 미래 역사를 써야 할 막중한 사명을 감당해야 할 때임은 분명합니다.

큰 소리로 세상을 향해 “나는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라고 외쳐 보십시오.

세상에 소망을 주기 위하여, 세상에 사랑을 주기 위하여, 세상에 나눔을 주기 위하여, 고통과 외로움과 슬픔의 현장 그 곳에 당신이 가십시오.
주님이 그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계신 것을 보고 당신은 놀랄 것입니다.

한 방울 이슬처럼 거룩한 한 사람, 예수 닮은 그 한 사람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 한 사람을 통하여 또 어린 생명들이 교회의 든든한 기둥으로,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그 한 사람이 되어 주는 저와 우리 성도들, 부모와 교사들이시기를 소망합니다.
2018 사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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