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입당 앞 둔 거룩한빛운정교회

Today Love Letter

6월 입당 앞 둔 거룩한빛운정교회
깎고 깎이며 만든 소중한 관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

글 조희근 장로(거룩한빛운정교회 입당준비위원장)

“이제 돌아 오셔야지요.”
“네?”

첫 예배를 드린 성도들이 임시 예배당 앞에서 감격스런 순간을 남겼다

이것이 거룩한빛운정교회에 관하여 정성진 위임목사님과 나눈 첫 대화였다. 하늘빛광성교회 파견 3년 동안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함께 하심’에 늘 감사하며 지냈지만 마음 한 편에 ‘이제 나는 혹시 디딤돌이 아니라 걸림돌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불편함이 커져 가던 차라 즉시 “네, 12월에는 돌아오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 지난 해 12월 첫 주부터 거룩한빛운정교회 입당준비위원장으로 복귀 임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새 일에 동참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림과 함께 이번에는 하나님이 어떤 축복을 마련하고 계실까 하는 기대감으로 약간 흥분되기까지 했다. 그동안 새롭게 교회를 세우는 일에 쓰임을 받을 때마다 늘 하나님은 예비하신 축복으로 내 삶을 채워 주신 것을 경험하였기에 이번에도 그럴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첫 예배 후 새가족을 만나고 있는 유정상 목사. 양 옆에서 김형자 장로와 김계식 장로가 새가족 안내를 지원하고 있다
거룩한빛운정교회

입당준비위원회 구성 명단을 받았다. 의외의 구성이었다. 14명의 위원 중에 거룩한빛운정교회로 분립이 예정되어 있는 11~13교구에 속한 사람은 나 그리고 옥흠 집사 두 사람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상식과 경험으로 향후 거룩한빛운정교회를 섬기게 될 사람들로 구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사 55:8)’라는 말씀이 떠올랐고 하나님의 생각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묵상 가운데 하나님이 나에게 이런 마음을 주셨다.

‘분립되어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 입당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머니의 마음으로 떠나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입당준비위원회는 입당을 준비함에 있어 입당이라는 물리적 이동의 완성보다 분립 개척을 하는 의미의 완성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분립의 목적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것, 교회의 양적 성장에 따른 관리적 요소의 증가로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던 교회 구성원 간의 사랑을 새로 다지는 것에 있다 하겠다. 이를 위해 하나님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성도간의 소통과 공감, 더불어 참여가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 입당준비위원회는 이러한 목적의식을 잊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분립의 의미를 실천해 가도록 할 것이다.

 

1월 7일 거룩한빛운정교회 첫 예배. 말씀을 전하는 김현철 목사

이는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명령이 거룩한빛광성교회와 거룩한빛운정교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관점에서 교인 모두가 한 몸이 되어 교회 분립의 의미를 살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바로 그 교회를 만들어 갈 것을 소망한다.
2018년 1월 7일 거룩한빛운정교회 첫 예배가 드려졌다.

임시 예배당으로 마련된 컨테이너가 전부였지만 어느 예배보다 감격과 은혜가 넘쳐흐름을 느꼈다. 멋진 건물과 장식에 빼앗겼던 눈길은 오직 하나님께로만 향하여 있었고 그곳은 온전히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가 되었다. 할렐루야! 낮은 곳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 임하심의 의미가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을 뜻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시선을 낮은 곳에 머물게 한다는 뜻도 있구나.’
무엇인가 부족하고 어수선한 느낌이 있기는 하였지만 기쁨과 감사로 첫 예배를 마쳤다. 그러나 나는 또 다시 걱정에 사로 잡혔다. 이제부터 오게 될 새 가족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불편함이 나의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점심을 준비해 드려야 하나, 의자가 불편해서 어떡하나…’

그러나 이 모든 것 또한 나의 세상적 기준에 얽매인 우매함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2월 말 기준으로 68명의 새 가족이 등록하였지만, 어느 한 사람도 불편한 예배 환경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은혜롭다고 하며 수고하라는 격려의 말씀도 해 주셨다.

이제 6월이면 입당을 하게 되고, 11월에는 정식으로 분립이 진행되어 많은 성도가 정든 교회를 떠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깎고 깎이며 힘겹게 만들어 놓은 소중한 관계를 모두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부담 또한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늘 성숙함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해 왔던 성도들을 봐왔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주실 또 다른 은혜를 기대하며 감사와 기쁨으로 모두가 새 역사에 동참할 것임을 믿는다.

더 많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