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가는 길 배웅하는 바나바운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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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가는 길 배웅하는 바나바운구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은 염라대왕 앞에서 ‘좋은 심판을 받는 복을 누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어느 교회의 조화에서 ‘주님,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기독교에서의 소천은 하나님 나라에 가는 길입니다

글 우제철 집사(바나바운구팀장)

벽제 승화원에서 운구하는 모습

죽음,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길

주일 예배마다 빠지지 않는 광고가 있습니다. 바로 장례 광고입니다. 그만큼 우리 교회 공동체의 성도가 많아 매주 수 건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요즘 사회가 핵가족화 되어 가족 구성원이 적거나 자녀들이 어린 경우에는 몇 명 안 되는 가족이 장례를 치루는 경우가 많아 유가족이 직접 운구를 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장례를 치를 때 대부분이 상조 회사의 서비스를 받으며 장례를 치르는데 장례 절차 중에 상조 회사에서 지원이 안 되거나 서비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바로 운구입니다.
운구는 관을 운반하여 장지까지 이동하는 것을 말하며, 운구 봉사는 장례식장에서 운구 차량으로의 이동과 운구차에서 화장 시설까지 관을 이동해 주는 봉사입니다. 대개 최소 4인에서 6인이 운구를 하게 됩니다.

가장 아름답고 평안한 곳으로

바나바운구팀 봉사자의 연령은 대부분 65세 이상으로 현직에서 은퇴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운구 봉사의 특성상 정해지지 않은 일정과 시간 때문에 비교적 시간의 사용이 편하신 분들이 봉사에 참여해 주십니다. 운구 봉사자는 천국의 소망을 가지며 천국가기 전날까지 운구 봉사를 하고자 하실 정도로 열정과 운구에 대한 소명이 있으십니다. 운구 봉사를 많이 하시는 분들이어서 그런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천국에 대한 소망이 더 크신 듯합니다.

벽제 승화원에서 마지막 운구를 준비 중인 바나바운구팀. 수많은 죽음을 보며 깨달음을 얻고 천국을 준비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운구 봉사의 축복이다.

대부분 장례식은 가기 꺼려하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슬픔이 가득하고 어둡고 두려우며 또한 무거운 장소라고 느낍니다. 그러나 운구 봉사가 늘어 갈수록, 다양한 죽음의 사연을 접할수록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닌 한편으로 가장 아름답고 평안한 곳으로 먼저 보내드리는 것임을 바라보게 됩니다.

장례식은 믿지 않는 분들에게 말없이 행함으로 전도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이기도 합니다. 믿지 않는 가족들이 같이 울어 주는 사랑의 공동체를 보고 감동하여 장례 이후 교회에 등록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어느 때는 운구복을 입고 잘 정렬된 모습을 보고 타 교회에서 어느 교회냐고, 정말 멋있다고 거룩한빛광성교회를 부러워하시기도 합니다.

우는 자와 함께 울며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는데 그 때는 서로 다릅니다. 빠를 수도 늦을 수도 있는데 그 때를 아무도 알지 못하니 매일 매일 천국 가기 위한 최상의 상태로 사는 것이 최고의 방법일 듯싶습니다.

제가 운구 봉사를 하는 목적은 잊어버리기 쉬운 죽음을 생각하기 위해서입니다. 혹 ‘내일 내가 천국으로 부름 받으면 아내와 딸 그리고 부모님들께 어떻게 그 슬픔을 줄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 봅니다.
최근에 찾은 방법은 추억입니다. 좋은 추억, 가족과 함께한 신앙생활, 교회 공동체와의 좋은 관계 등 이것을 통해 헤어지는 슬픔을 극복하고 위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매순간 가족들과의 좋은 추억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헤어짐의 슬픔은 누구나 다 크고 힘든 것 같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며 마음이 아픈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고인이 젊으신 분들, 어린아이를 두고 먼저 천국에 가시는 분들을 보내드릴 때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 며칠간 힘들 때도 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아픈데 가족은 얼마나 애통하고 아플까? 얼마나 힘들까? 그 크기조차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럴 때 저희는 옆에 서 있어드리는 것 뿐 해 드릴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운구 팀의 세 가지 원칙

운구팀의 운영은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운영됩니다. 첫째, 운구 팀은 고양·파주 지역만 운구 봉사를 합니다. 둘째, 교구 목사님의 요청 시 운구 봉사를 합니다. 세 번째로 운구의 목적은 유족에게 부담주지 않고 힘이 되어드리기 위한 봉사이기에 유가족에게 비용으로 사례는 받지 않고 마음만 감사히 받습니다.

천국가기 전 날까지 운구 봉사를 하고 싶은 바나바운구팀의 월례회 모습

앞서 얘기했듯이 운구는 6명이 함께 운반합니다. 두 곳에서 동시에 운구 봉사 요청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하루에 2건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운구 팀의 인원이 많이 부족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말씀처럼 함께 울어 주실 분들의 동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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