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질 수 있나

찬송가 산책

십자가를 질 수 있나

글 장석주 집사(임마누엘성가대 지휘자)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주가 물어보실 때 죽기까지 따르오리 저들 대답하였다
너는 기억하고 있나 구원 받은 강도를 저가 회개하였을 때 낙원 허락 받았다
주께 네 혼 맡기겠나 최후 승리 믿으며 걱정 근심 어둔 그늘 너를 둘러 덮을 때
이런 일 다 할 수 있나 주가 물어보실 때 용감한 자 옛날처럼 선뜻 대답하리라
우리의 심령 주의 것이니 당신의 형상 만드소서
주 인도 따라 살아갈 동안 사랑과 충성 늘 바치오리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후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에 올라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기까지의 고난의 여정을 조각과 그림으로 형상화한 ‘십자가의 길’ 14처는 중세시대에 지어진 유럽의 여러 교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순서를 따라 감상하다 보면 2천여 년 전 골고다 언덕의 구경꾼들에 섞여 십자가를 진 예수님의 외롭고도 힘겨운 걸음을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아무 도움도 드리지 못하는 나약한 모습으로 말이죠.

예루살렘 성지순례 시에도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고난의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라고 불리는 이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 면류관을 씌워 희롱한 브라이도리온 뜰에서부터 골고다 언덕까지 14곳에서 예수님의 고난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찬송가 461장 ‘십자가를 질 수 있나’를 부를 때면, 유럽 어느 도시의 교회에서 보았던 십자가의 길이 아름답지만 마음 아프게 떠오르곤 합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

고난의 두려움 앞에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장 총애하던 제자 베드로마저도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사건은 십자가의 길이 얼마나 힘들고 두려운 길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고 한 주간의 죄를 회개함으로 자기 위안을 받고,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주십사 어리광 섞인 기도를 하는 우리 신앙의 모습이 이 찬송을 부르면서 참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부족함이 없는 풍요로운 이 시대에는 신앙생활도 하나의 ‘취미’로만 여겨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위험한 믿음을 가진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아니, 내가 주님의 고난에 동참 할 수 있을 것인지 믿음을 돌아보고 기도하며, 주님의 십자가를 함께 질 때에야 비로소 세상을 바꾸는 빛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거룩한빛광성교회 성도 분들 모두 본 찬송을 부를 때마다 ‘십자가를 질 수 있나’라는 주님의 질문에 ‘죽기까지 따르오리’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신앙의 성장과 믿음을 다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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