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빛운정교회

거룩한빛운정교회 건축을 바라보며
믿덕지 절인 경형사

글 강두원 장로

거룩한빛운정교회 상량감사예배

 

첫 심방

믿덕지 절인 경형사!
‘이게 무슨 말?’하고 의문이 가겠지만 나에게는 의미 있는 단어이다. 일산에 와서 광성교회에 등록하고 목사님께서 첫 심방을 오셔서 주신 말씀이 베드로후서 1:5~7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

으레 듣고 넘긴 설교였지만, 어느 날 사모님이 이 말씀을 기억하고 있음을 알았다.

“강 집사 부부, 첫 심방 때 목사님 하신 말씀 기억나세요?”

이후 나는 사모님도 기억하고 있는 이 말씀을 따라서 이런 사람이 되어보려 했지만, 이런 사람은커녕,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말씀조차도 끝까지 외우질 못했다. 외워도 조금 시간 지나면 잊어버리기에 앞글자만 따서 ‘믿덕지 절인 경형사’라고 수시로 중얼거린다. 큰 교회가 되어버린 지금은 사모님과 긴 말을 해 볼 엄두도 못 내고 의례적인 인사만 하고 지나가지만 그때마다 머릿속으로는 믿덕지 절인 경형사라고 외친다.

내가 처음 광성교회에 왔을 때 교회 주보에 적힌 출석 인원이 350명 정도로 기억된다. 목사님을 만났을 때 첫마디가 ‘난 교회 밖을 나가지 않아요’였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과 집중해 주시던 시기였기에 우리의 신앙은 부쩍부쩍 커 갔던 것 같다.

 

“어떻게 우리 목사님을 아세요?”

당시 나와 아내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가할 일이 있었다. 아이들을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들 올라오시라고 해서 맡기고, 목사님께 인사드리고 다녀왔다. 당시 어머니는 아들 사업하는데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해서 교회 나가주는 수준이고, 아버님은 여전히 못마땅해 할 때였는데, 미국 갔다 오니 아버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야~ 너네 목사님 사람 좋더라!”
“어떻게 우리 목사님을 아세요?”

우리 부부가 미국 가 있는 동안 목사님이 오셔서 저녁을 사 주신 것이었다. 당시의 시골 어른들이 1년에 고작해야 2번 정도 먹을 수 있는 소고기를. 이후 느닷없는 방문, 갑작스런 초청 이런 일이 자연스러웠다. 목사님 부부가 직접 지도해 주셨던 1년간의 부부 세미나도 좋은 추억이었다. 대형 교회가 되어버린 지금은 생각할 수도 없는 추억이다.

 

손힘이 센 박중석 장로님

밤가시로 이사한 후 교회를 찾아 기웃거리다 ‘상식이 통하는 교회’란 표어가 재미있어 광성교회로 들어갔는데 멋진 남성이 반겨주었다. 목사님인가 했더니 집사님이었다. 악수를 하는데 어찌나 세게 하시는지. 무척 인상적이었다. 너무 세게 악수한다는 핀잔을 받아도 변함없이 세게 하던 악수를 요즘은 살짝 하시는 것이 아쉬워서 요즘은 내가 꽉 잡는다. 여전히 나보다 손힘이 세신 그분은 교회 건축과 역사 자료 수집을 도맡아 하시는 박중석 장로님이다. 지금도 운정교회 건축 현장에 계신다.

 

“강 집사! 오늘은 설사야”

당시 온누리교회에서 QT를 배워 우리 교회에서 QT 모임을 만들었다. 새벽기도 마치고 작은 도서관에 10여명이 모여서 QT 시간을 가졌었다. 나는 자청해서 리더를 했다. 왜냐하면 리더를 하면 QT 발표를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으니까. 그날 묵상이 안 되면 다른 분들 시키고, 내 차례 오면 찬양하고 마치면 되니까. 그 때 한 장로님이 나에게 든든한 백이 되어 주셨다. 분위기도 잡아 주셨고, 하다가 막히면 장로님이 물꼬를 터 주셨다.

그날도 도저히 묵상이 안 돼서
“장로님, 장로님부터 나눠 주세요!” 했더니

“강 집사! 오늘은 설사야.” 장로님도 묵상이 안 된다는 말씀이다.
하늘같이 여기던 우리 장로님이 묵상이 안 된다고 말씀하시다니 나는 속으로 그저 신이 났다. 이후 묵상이 막힐 때마다 장로님의 진솔한 나눔을 생각했고, 그 진솔함이 나를 묵상 강사로 만들어 주셨다. 유진돈 장로님은 하늘빛광성교회 개척 후 2년 동안 교회 관리를 해 주셨고, 지금은 운정교회 건축 위원장이시다.

믿음과 사랑으로 동행하고 있는 유진돈 장로, 강두원 장로, 박중석 장로

 

가슴 따뜻해지고 미소가 번지는 교회로

처음 빔 프로젝터로 ppt를 띄워 찬양하던 날, 설교 원고를 받지 못해 1시 넘어 목사님을 깨웠던 일, 아내와 같이 새벽기도 가다가 싸워 집으로 가버렸는데 목사님께 들킨 일, 우리 교회 첫 부부 구역(목장)에서 있었던 일들…

분립 개척을 준비하다 보니 지난 일들이 새록새록 밀려왔다. 가슴 따뜻해지고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번지는 이런 추억을 우리 교회 교인들도 만들 수 있기를 기도했다. 하늘빛광성교회를 개척하면서 그런 마음으로 진행했었고, 지금 거룩한빛운정교회의 건축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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