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과 청인 두 세계를 잇는 은혜 배달부

2018 WINTER Special Theme 주님이 원하시는 바로 그 교회
희망나눔

10년 동안 농인예배 섬긴 수화통역사 함형숙 집사
농인과 청인 두 세계를 잇는 은혜 배달부

취재 김용기 사진 배윤경

2017년 교회 가을 바자회 때 국화빵을 굽고 있는 농인부 성도들

“농인 성도들은 누구보다 예민해서 눈빛과 몸짓만으로도 은혜를 받습니다. 그저 수화통역은 그분들에게 은혜의 정보를 조금 전달해 주고 더 큰 기쁨과 은혜를 함께 나누는 복된 자리입니다.”

올해로 10년이 훨씬 넘는 기간 동안 농인 봉사를 담당해 온 함형숙 집사. 지난해 수화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녀는 “수화통역사는 하나님의 은혜 배달부”라며 “한 단어 한 말씀을 놓치지 않고 전달하기 위해 긴장된 마음으로 연단에 선다”고 말했다.

“수화통역사는 하나님의 은혜 배달부”라고 말하는 함형숙 집사

광주에서의 농인 봉사 때 만난 정시몬 목사의 추천으로 4년 전부터 거룩한빛광성교회에 다니고 있는 함 집사는 “우리 교회에 와 보니 이미 알고 지냈던 이용보 목사도 만나게 돼 자연스럽게 농인 예배의 봉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농인과 청인이 함께 드리는 예배

광성교회 농인부는 30여 명의 농인들과 20여 명의 청인(일반인)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공동체이다. 주일 3부 예배와 수요 예배, 금요일 오후 8시 중보기도회 등 다양한 공적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나누고 있다.

주일 3부 예배 시간에는 청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수화통역은 필수. 농인부에는 김수년 사모를 비롯해 국내 교회 중에서는 가장 많은 12명의 수화통역사가 활동하고 있어 농인이 참여하는 예배에는 어김없이 수화통역이 이뤄지고 있다.

“농인들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소수 민족”이라는 함 집사는 “농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어 농인 사회에 청인이 들어가기란 쉽지 않지만 수화통역을 통해 농인과 청인 두 사회를 연결하는 매개의 역할을 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했다.

1960년 교회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전 교인이 교회 마당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2017년 4월 주일 예배에서 봉헌 찬양을 드리고 농인부가 한자리에 모였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있는 농인 예배

“농인부 예배는 소리 대신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득한 예배의 자리입니다.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거나 듣는 것이 어려워 박자를 맞추는 데 서툴지만 노래방과 같이 가사에 덧입히는 색을 따라가며 손으로 부르는 찬양은 보지 않고는 경험할 수 없는 은혜의 자리입니다.”

“봉사자들은 처음에는 농인 예배를 돕기 위해 오지만 예배에 참여하고 난 후에는 간절하고 신실한 예배에 이끌려 다시 찾게 된다”는 함 집사는 “농인 예배는 하나님과 나와의 친밀함을 확인하는 살아있는 예배”라고 강조했다.

“예배에 있어서만큼은 어쩌면 수화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함 집사는 “수화로 전한 내용보다 더 큰 은혜를 누리는 성도들을 보면서 농인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봉사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2017년 강화도에서 있었던 가을 야외 예배에 참석한 농인부 성도들
제빵사인 농인 집사님의 지도 아래 농인 성도들이 가정의 달 케이크를 만들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양한 재능이 필요한 농인 예배

“농인들은 모두 수화를 잘 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는 함 집사는 “농학교에서도 초기에는 수화를 가르치지 않아 능숙하지 못한 분들도 있어 그분들을 위해 동영상 교재를 만들고 다양한 형태의 보조 교재를 만드는 일이 필요한 현실”이라고 했다. 현재는 이용보 목사님이 직접 동영상 말씀 교재를 만들어 매주 예배 후에 틀어주고 있지만 재능 있는 성도들의 도움이 있다면 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함 집사는 “2018년에는 우리 교회의 농인 예배가 10주년을 맞지만 아직도 농인과 청인 사이에는 벽이 존재하는 느낌”이라며 “농인들을 보면 ‘어서 오세요’ 라고 따듯한 말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성도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광성교회 농인부는 예배를 돕는 수화통역사와 수화로 찬양하는 제1찬양위원회 소속 두손모아 수화찬양단이 같이 활동하고 있으며, 수화를 배우거나 재능 봉사를 원하는 성도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김용기 / 관광학 박사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 교수 경기도 고양시 원당동 산 38-27 HP: 010-7326-3840 | TEL: 031-961-0122 | FAX: 031-965-0348 http://blog.daum.net/ifarmlove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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