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마을 까비테 바콜을 변화시키는 로고스교회

2018 WINTER Special Theme 주님이 원하시는 바로 그 교회
선교지 밀알

어촌 마을 까비테 바콜을 변화시키는 로고스교회

글 정준 선교사(필리핀)

 

처음엔 단지 죽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모여들었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찬양도 잘 따라하고, 두 손 모아 기도도 잘하고, 말씀에도 열심히 귀 기울인다

 

하나, 까비테 루시아 이슬람 지역 어린이 예배와 피딩

여러 구름들로 조각된 필리핀의 파란 하늘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언제 바뀔지 모르는 기상으로 금방 잿빛으로 바뀌고 비가 오는 것이 필리핀 날씨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하늘만큼이나 이 땅의 사람들이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사역 가운데 늘 마음에 갖고 있는 소망이기도 합니다.

도시 개발로 인해 강제 이주 되어 온 첫 사역지인 이슬람 지역의 어린이 예배와 피딩 사역은 이 땅의 척박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는 가슴 아픈 현장입니다. 그들의 주거지는 폐허가 된 공 지역의 담벼락을 기둥으로 삼아 양철지붕과 나무로 만든 공간이 고작이었습니다. 물과 먹을 것이 부족하여 아이들은 잘 씻지도, 먹지도 못해 피부병과 영양실조에 걸려 늘 어려움을 호소하며 살고 있지요. 하지만 누구하나 돌보는 이 없는 소외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처음엔 냉대를 당하고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협박도 받았습니다.

때로는 권총을 든 강도를 만나 돈을 빼앗기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엔 단지 죽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모여든 졸망졸망한 아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폭력적인 아이들이 온순한 모습으로 바뀌고, 찬양도 잘 따라합니다. 두 손 모아 기도도 잘하는 데다 또랑또랑한 눈으로 말씀에 귀 기울이고 크게 대답도 잘합니다.

멀리서부터 ‘파스터!’ 하고 외치며 달려와 품에 안기는 아이들이 무척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처음엔 오랫동안 씻지 못해 몸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고, 아직까지 머리에 이가 득실득실한 아이들을 안는 것이 쉽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사랑이 냄새도 막아주고, 이도 보이지 않게 해 주셔서 지금은 아이들을 더욱 힘 있게 안아 줄 수 있답니다.

30여 명의 꿈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로고스유치원

 

둘, 까비테 바콜 수상가옥 마을과 필리핀 로고스교회

로고스교회는 바콜 수상가옥 어촌 마을에 있습니다. 주된 생계 수단은 고기잡이지만 약 5%의 사람만이 일을 하고 있는 가난한 마을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습니다. 게다가 마약과 음란, 동성애와 폭력이 난무하는 영적으로 어두운 지역입니다. 이러한 곳에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고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4월에 우리 교회 바로 옆 오른쪽 마을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온 마을이 하나도 남김없이 처참하게 불에 탔습니다. 476가구가 전소되었고,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2,2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습니다. 우리 교회는 절망 가운데 있는 이들을 위해 교회와 유치원을 숙소로 제공했습니다. 매일 생필품을 공급하고, 200명분의 저녁을 준비하여 제공했습니다. 거룩한빛광성교회의 구제의 손길을 통해서도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당시 교회에 몇 명 나오지 않던 이 마을에, 하나님께서는 이 사건을 통하여 복음이 들어가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셨습니다. 불과 60~70명이었던 주일 학교가 지금은 300명으로 부흥하였고 청, 장년이 10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당시 이 화재를 목격했던 사람들은 불길이 이제 마지막 남은 교회를 덮치려고 할 때 갑자기 강한 역풍이 불면서 불길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고 합니다.

교회가 불에 타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왜 그 상황에서 교회를 보전하게 하셨는지 그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바닷가 수상가옥 마을에 이제는 교회가 소망이 되고 예수 그리스도가 빛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천국에 대한 소망을 안고 살아갑니다. 마약과 동성애가 줄어들고 음란의 영이 떠나가고 하나님의 나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이곳에 교회를 세워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바콜 로고스교회 예배 모습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교회 옆 마을 이재민들을 위해 교회와 유치원을 숙소로 제공하고, 매일 생필품과 200여 명 분의 저녁을 제공했다

 

셋, 까비테 로고스교회 부설 유치원

하나님께서 나무로 지은 로고스유치원을 세워 주셔서 30명의 아이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양육하고 있습니다.

비록 어려운 지역이지만 제대로 가르쳐야겠다는 마음으로 정규대학을 나온 두 명의 선생님들을 뽑아서 월급을 주며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꿈나무들이 배우고 자라는 모습을 보며 가슴 뿌듯함과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아쉬운 것은 어린아이들이 많은 지역이라 더 많은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싶지만 재정적인 상황이 여의치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더 많은 아이들이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바콜 바닷가에 위치한 로고스교회와 유치원

(겨자씨 다음 호에 ‘까비테 시티 끝자락에 위치한 쓰레기 마을의 어린이 예배와 피딩 사역’이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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