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주님이 부르시는 곳으로 달려간다”

존스홉킨스·하버드에서 연수하며 배운 의술로

세계 오지의 가난하고 아픈 영혼들을 찾아가다!

아이티, 미얀마, 파키스탄, 네팔 등 13개국에 의료선교 및 무료진료소 세운

선한목자병원 이창우 원장의 치유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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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_행 16:9

[본문 속으로]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이루어가신다!

 

내가 나의 길을 가려 했다면, 내가 그 일을 이루려 했을 것이고, 방법과 수단까지 내가 결정했을 것이다.

그럼 내가 투자하고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거두는 정도가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랬다면 이렇게 신비롭고 기적적인 일들은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나의 길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길을 가려 했기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주신 것이리라!

‘Missio Dei’(하나님의 선교). 나는 이 말을 믿는다. 선교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선교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그분의 손이 되어줄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 수많은 손들 사이에서 내가 기회를 얻은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주의 길을 가려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주인이 되어주신다. 그 역사를 친히 펼쳐주신다.”

이 고백이 나의 고백이요,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가는 내 간증이 될 것이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 6:33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선교이다.

미리 지불된 것에 대한 값을 치르는 것이 선교이다.

주신 것을 다시 돌려드리는 것이 선교이다.

 

‘누가 누구를 돕는단 말인가?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이

도움을 받을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느끼다니….’

나는 그런 존재였다.

실상은 누군가를 도울 수 없는 보잘것없는 연약한 존재!

이때 부끄러운 마음 사이로 사명을 일깨우는 생각이 들어왔다.

‘그래! 나는 이 아이티 사람들을 도우러 온 것이 아니야.

내 안에는 사랑이 없어.

내 안에는 찌듦과 폐허를 뒤집어쓴

저 두려운 죽음의 이미지를 극복해낼 사랑이 없어.

나는 아이티를 도우러 온 것이 아니야.

아이티를 회복시키실 주님을 도우러 온 거야.

이 아이티의 참담한 고통을 짊어지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에 동참하러 온 거야.’

우리가 은혜를 베풀러 다닌다고 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은혜를 받은 것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을까?

주님과 함께 걷는 이 길만큼 좋은 게 또 어디 있을까?

 

[프롤로그]

그분의 부르심

내 삶을 정의 내린다면 ‘그분의 부르심’이라고 하고 싶다. 그분은 끊임없이 내게 손짓하셨다. 태어난 그 순간부터 머리카락이 희끗해진 오늘까지 그분은 나를 부르고 계신다.

“은혜라고 쓰고, 빚이라 읽어라.”

누가 새겨 넣었는지 모르는 이 문장이 어린 시절 나의 마음판에 새겨져 있었다. 나는 남부러울 것 없이 풍요로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내 마음에 새겨진 ‘은혜’라는 글자를 ‘빚’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분은 내가 받은 사랑과 은혜를 세상에 돌려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명제가 내 가슴과 생애에 운명처럼 다가와 사명의 발걸음이 되었다. 어떤 목사님의 설교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영원한 것이다.”

‘부르심’은 헬라어로 ‘클레시스’(Klesis)라고 하는데, ‘콜링’(Calling)의 ‘ing’처럼 영원한 현재 진행형이라고 한다. 단 한 번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도 부르셨고, 지금도 부르고 계시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부르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이 되어 다른 이를 돕는 자리로 끊임없이 부르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나를 슈바이처를 꿈꾸는 의학도로 불러내셨다. 시간의 십일조와 의료선교를 서원하는 집회로 불러내셨고, 서해안의 오지를 다니며 영혼을 낚아 올리라고 병원선으로 불러내셨다. 한때는 선진 의술을 배울 수 있도록 미국의 존스홉킨스로, 피츠버그와 하버드로 불러내셨다. 그리고 마침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살아내라고 선한목자병원의 자리로 부르셨다. 이 부르심들은 내 영혼에 선교적인 DNA가 되어, 또 다른 부르심들을 갈망케 했다.

선한목자병원을 개원하고 하나님께서는 작정하신 대로 우리를 불러내셨다. 아이티, 미크로네시아, 중국, 필리핀, 라오스, 미얀마, 몽골, 네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의 영혼들이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라는 외침을 듣게 하셨다. 하나님은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계속 우리를 부르실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부르심으로 인해, 지금은 알 수 없는 그 어딘가를 향해 의에 굶주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계속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지고 선교의 발걸음을 옮기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전체 3장으로 되어 있다.

1장에서는 말씀에 순종하여 주님이 부르시는 선교지로 달려간 내용들이다. 하나님께서 선한목자병원과 ‘굳셰퍼드재단’을 어디로 부르셨고, 무엇을 하게 하셨는지를 기록했다. 대지진으로 인한 아이티 참사 현장과 쓰나미 재앙을 보았던 인도네시아, 선교 병원을 세우기 위해 몸부림쳤던 라오스와 미얀마 그리고 가난하고 헐벗었지만 영혼이 아름다운 아프리카 나라들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 그 현장들에 찾아가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보고 느낀 세계를 담아내고자 하였다.

2장에서는 ‘부르심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주님께서 나를 부족하나마 의료선교를 하는 의사로 세우시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의료선교사가 되겠다는 어린 시절의 서원을 어떻게 받아주셨는지, 그 서원을 이루게 하시기 위해 나와 우리 가족을 얼마나 끈질기게 연단해 오셨는지를 기록했다.

마지막 3장에서는 인공관절 전문가의 꿈을 펼치며 오늘도 현재 진행형인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 책에 담긴 나와 내 아내의 스토리는 우리가 찾아낸 길이 아닌 그분이 불러주신 길이다. 그 길을 지금 걷고 있고 앞으로도 가게 될 것이다. 단 하나 확신하는 것은 그분이 부르시는 길에 후회와 미련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분이 부르시는 곳에 내 생명이 있었고, 생명을 살리는 열매가 있었으며, 나를 진동시키는 행복이 있었다.

나는 의료선교를 하면서 만난 하나님이 얼마나 친절하고 세밀하신지, 그 섭리와 과정 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영혼이 얼마나 간절히 하나님을 찾고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부디 이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014년 가을, 재단과 병원 경영의 어려움 속에 영적 침체에 빠졌을 때, 불쑥 찾아오셔서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를 전해주셔서 이 책이 나오도록 이끌어주신 여진구 대표님과 최지설 팀장, 그리고 규장의 모든 식구들께 감사드린다. 오늘 있다 내일 없어질 들풀과 같은 나의 인생 이야기를 잘 소개해주어서 이 책이 나오도록 이끌어준 백상현 기자와 이상완 목사님께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 늘 내 옆에서 최선을 다해 함께 이 길을 걸어준 사랑하는 아내 김정신 권사와 두 아들 사무엘, 다니엘에게 감사와 애정을 보낸다. 또한 곧 다시 뵙게 될 아버지 고(故) 이종찬 장로님과 오늘 새벽에도 무릎으로 기도하시고 계실 어머니 김용화 장로님,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나라를 위해 수고하는 형제들, 28년 전 사위이자 셋째 아들로 맞아 사랑해주신 김선도 감독님과 박관순 사모님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1. 7

이창우

[저자소개]

이창우

외과의사이던 아버지가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것을 보며 일찍부터 의사를 꿈꾸었고, 슈바이처의 전기를 읽으며 선교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여름수련회에서 받은 은혜를 ‘빚’으로 여기고 평생 선교의 사명을 다하기로 서원했다. 이 사명은 아내 김정신 권사를 만나 하나씩 이뤄지기 시작했다. 부부는 전 세계 가난하고 아픈 영혼들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다. 숱한 방해와 어려움 속에서도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영혼들의 외침과 하나님의 손짓(부르심)에 순종하여 발걸음을 뗄 때마다 주님은 놀라운 기적들을 보여주셨다.

선교 병원을 위해 의대 교수직도 마다하고 기도하고 힘쓴 결과 주님은 2001년 선한목자병원을 개원하도록 해주셨다. 개원하자마자 미크로네시아를 시작으로 매년 4-6차례 직원들과 해외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첫 번째 선교에서 일회성 진료로는 부족함을 깨닫고 이후 라오스 선교부터는 현지 간호사를 고용하여 지속적으로 약품을 공급하는 무료진료소 사역을 시작했다.

현재는 라오스 비엔티안, 파키스탄 카라치, 네팔 치트완, 미얀마 양곤, 필리핀 까마칠레,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 무료진료소 및 선교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에는 ‘굳셰퍼드재단’을 설립해 총 13개국 14개 지역에서 기존의 무료진료와 진료소 활동뿐 아니라 현지 의료인 교육, 의료선교사 파송 등 선교의 폭과 깊이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진료봉사 및 선교사들의 무료수술을 도왔고, 8년 동안 매달 서울역 노숙인들을 찾아가 진료를 해오고 있다.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 피츠버그, 하버드 의대에서 전공 분야인 인공관절과 스포츠의학 외에도 유전자 치료술・줄기세포치료술 등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고 돌아와 선한목자병원을 개원했고, 현재까지 병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양의대 및 성균관 의대에서 외래 교수로도 일했으며, 2015년 제31회 보령의료봉사상을 수상했다. 광림교회 장로이자 청년선교위원장으로 섬기며 청년들을 선교 자원으로 키워내고 있다. 아내 김정신 권사와의 사이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료선교의 꿈을 가지고 의학 공부를 하고 있는 사무엘, 다니엘 두 아들이 있다.

선한목자병원 www.gsfound.com

 

 

[차례]

 

프롤로그

1 주님이 부르시는 곳으로

선교사가 되겠습니다

주님을 도우러 간 곳

생수의 강이 흐르도록

기적을 일으키는 생명력

열매가 또 다른 열매로

네팔의 소망이 자라는 곳

주님이 아신다

하나님의 보폭을 따라

그분께 실패는 없다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

슬픔의 전조

의료선교 최대의 위기

성공과 실패가 가르쳐준 것

2 은혜라 쓰고 빚이라 읽는다

어머니의 기도

영혼을 살리는 인생

떨기나무에 붙은 불

형이 되어버린 동생

죽마고우의 몫까지

금주와 시간의 십일조

100일 당직이 가져다준 자유

평생의 배필을 만나다

병원선의 추억

3 하나님의 선교는 오늘도 진행중

인공관절 전문가의 꿈

초심을 되새기다

환자가 스승이다

생존의 벽 앞에서

존스홉킨스에서 만난 스승들

하나님이 주신 기회

하나님의 선교

병원이 곧 교회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일

국내선교 이야기

부모의 뒷모습

거룩함을 옷 입은 청년들

에필로그

[본문 중에서] 병원이 곧 교회

 

이삭이 그랄에서 브엘세바에 이르렀을 때, 그는 가장 먼저 제단을 쌓았다.

그리고 거기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장막을 세우고, 우물을 팠다(창 26장).

시간의 우선순위의 문제에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은 늘 예배를 우선으로 했다.

선한목자병원도 예배와 기도의 제단이 우선으로 세워진 병원이기를 바랐다.

병원은 2001년 10월 25일에 시작되었고, 개원 예배는 11월 26일에 드렸다.

하지만 우리는 9월부터 미리 뽑은 직원 열두 명과 함께 병원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병원 옆 패스트푸드점 2층에 모여 매일 예배를 드리고 기도회를 가졌다.

병원 직원들에게 미리 월급을 주고 기도하면서 비전을 공유했다.

“매일 같이 예배를 드립시다. 우리 병원은 선교하는 병원이 될 것입니다.”

전 직원이 예배와 기도 속에 한마음이 되어가는 걸 볼 수 있었다.

어떤 직원은 병원을 위해 산기도를 갈 만큼 열정적이었다.

나는 병원을 지어가는 한 달간, 직원들의 정신과 신앙을 지어간다고 믿었다.

10월 25일 진료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결단은 이어졌다.

매일 아침 8시 30분에 모여 25분간 예배를 드리고, 9시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그러자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모아져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매일 아침 찬송과 기도 소리가 울리고,

주일이 되면 병원 가득 성도들의 찬양과 기쁨이 넘쳐났다.

마치 ‘선한목자병원’이 아니라 ‘선한목자 교회’ 같았다.

나는 이스라엘이 언약궤를 성막 중앙에 넣어둔 것처럼,

우리 병원 한가운데 지성소와 같은 예배당을 놓고 싶었다.

그래서 아예 병원을 공사할 때부터, 중앙에 따로 2.2평 정도 공간을 확보해놓았다.

하지만 건물 리모델링이나 직원들이 바뀔 때마다 늘 나오는 의견이 있었다.

“강남 땅 한 평이 얼마인데 비워놓습니까? 수술실이나 내시경실을 만드는 게 어떨까요?”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기도실은 선한목자병원의 심장이요, 지성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치유가 펼쳐지는 보좌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24시간 열려 있다. 직원들뿐 아니라 오고 가는 수많은 환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혼자 앉아서 예배하고 찬송하는 환자들도 있고,

자기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기도 한다.

그곳에 노트를 한 권 두고 기도제목을 쓸 수 있게 했다.

그러면 누군가 그 기도제목을 보고 중보한 다음 기록을 남기곤 했다.

기도가 응답된 사람은 감사의 답문을 써놓기도 했다.

이렇게 기도하다가 하나님을 체험하고, 기도의 신비를 경험하기도 한다.

나는 우리 병원이 전인적인 병원이 되기를 소망한다.

전인성이란 몸과 마음과 영혼의 균형이다.

한 사람의 전인성을 여는 열쇠가 영성이다.

인간은 흙으로 지음받았고,

하나님이 숨결을 불어넣으신 존재가 되었을 때 비로소 생명이 되었다.

그렇다면 생명은 하나님의 호흡이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우리 병원이 예배의 제단을 쌓고, 성경공부를 하며,

선교의 비전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숨결이 가득한 곳이 되길 소원한다.

영성이 활기차게 넘쳐흘러 생명을 강하게 하는 병원!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선한목자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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