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_표지(4배 앞표지 축소)개요―세상 속으로 잠수한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이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삶에 대한 동경을 그린 독특하고 따뜻한 이야기이다. 중국 사회의 밑바
닥을 그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화제의 작품이다.
가난하고 배운 것 없으며 상처받은 이들이 길을 떠나서 서로의 가족이 되어가며 좌충우돌한다.
아등바등 걱정 끌탕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다독이는 진정한 치유 소설이며, 생명과 순수를 잃
어버린 세상에 꼭 필요한, 웃음과 감동과 교훈이 함께하는 이야기이다.
줄거리
전통적으로 구걸을 해온 마을에서 글 좀 읽은 무지렁이 쑨궈민은 아이를 낳지 못해 놀림받기 일
쑤다. 그는 임신한 척 아내를 위장시키고 아이를 구하러 다니다가, 버려진 아이를 발견해 자식
으로 삼는다. 둘째 아이를 갖지 못하게 하려는 산아제한 간부들과 몇 차례 사기를 당한 과거를
뒤로하고 그는 고향을 떠나 산전수전을 겪는데…….
십 년 후, 쑨궈민 부부는 다섯 명의 아이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에게는 해야 할 큰일이
남아 있다.
盲流
분류: 중국 현대 소설 판형: 143×210 장정: 무선철 쪽수: 288쪽 값: 13,000원 ISBN: 978-89-959509-5-1 03820
(큰 글씨 소리 책) 판형: 153×225 쪽수: 336쪽 값: 13,500원 ISBN: 978-89-959509-6-8 03820
나에게 필요한 책 네 번째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류수훙 글 그림 이영아 옮김 하늘은 반드시 살길을 열어주는 법이야.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으면.
큰 글씨 소리 책 두 번째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류수훙 글 그림
이영아 옮김
하늘은 반드시 살길을 열어주는 법이야.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으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340-11, 613호 (우 410-726) 전화 070-8751-9077 팩스 0303-3440-9077 이메일 sosu_li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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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ㆍ그린이 류수훙(劉書宏) 1970년 중국 안후이 성에서 태어났다. 채식주의자이며, 논객으로서 중국에서 이름 높다. 인터넷에서는 ‘라오단(老蛋)’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다. 소설《 자오디(招娣)》로 2002년 베텔스만 글로벌 인터넷 문학상 중편 부문을 수상했다. 2004년 초 여섯 살 딸아이의 성장을 기록한 인터넷 글《 성장》이 널리 퍼졌고, 출판되었다. 이후《 내가 행복하기만 바라는 거 지?》,《 너의 행복을 바라며》,《 붉은 유년기》 등이 출판되었다. 다방면으로 글을 쓰며《 경화시보(京華時報)》, 《신경보(新京報)》,《 삼련생활주간(三聯生活周刊)》 등 유력 일간지와 ‘톈야(天涯)’, ‘룽수샤(榕樹下)’ 등 저명한 문학 사이트에 글과 회화 작품을 발표했다. 그중〈 조국아! 작은 노점이라도 하게 해다오〉,〈 앞니 빠진 노파에 관한 중국, 홍콩, 대만, 미국의 신문 보도〉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盲流)》은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예리하고도 따뜻한 시선이 풍자와 위 트 속에 넘친다.
옮긴이 이영아(李泳娥) 중국 인민대학교 철학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받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 를 졸업했다. 중국 전문 시사 월간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힘, 아버지》 등을 번역했다.
색깔 있는 에피소드 구성과 문체 그리고 그림
투박하면서도 정감 어린 문장, 전달력 있는 문체가 돋보이는 7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시
트콤이 무색할 만큼 매 장면이 다채롭고 각양각색 인물들이 엮어내는 사건이 흥미롭다. 수수하
면서도 빛깔 예쁘고 오래 씹을수록 맛나는 잡곡밥 같다. 소박한 삽화는 푸근함을 더한다.
세상은 둥지가 되어줄 수 있을까?―고민 없는 사람은 없다
구걸이 전통인 마을에서 중학교까지 졸업한 쑨궈민은 세상살이에는 무지렁이여서, 하는 사업마
배경 설명
원제 盲流
특정 지역으로(특히 농촌에서 도시로) 맹목적으로 이동하는 것 또는 그리하는 사람을 뜻하
며, 주로 그러한 빈곤층을 일컫는다. 중국에서 농촌 인구 중 약 2억 명이 ‘이동 농민’인데,
이 인구가 바로 이 작품의 사회학적 배경이자 서사시적인 배경이다.
산아제한
중국에서는 1979년 이후 산아제한 정책이 실시되어 한족에게 가구당 한 명만 출산케 했
고, 최근에 부모 한쪽이 독자이면 두 자녀까지 허용하는 것으로 완화되었다. 이 작품은 제
도가 완화되기 전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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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안됐다. 하지만 그에게 더 큰 고민은, 바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이었다.
놀림받는 쑨궈민은 아내 쑤구이펀의 배에 광주리를 대어 임신한 것처럼 꾸미고는 아이를 구하
러 다닌다. 인신매매범으로 오해받는 수모까지 겪으며 천신만고 끝에 딸아이 쉬쉬를 얻는다. 하
지만 쉬쉬는 다리가 틀어져 있고, 선천성 심장병 진단을 받는다.
쑨궈민은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까지 팔아버린다. 하지만 그는 하늘이 손바닥만큼 보이는
여관방에서도 희망을 발견한다. 곧 죽어도 구걸은 할 수 없다. “하늘은 반드시 살길을 열어주는
법이야.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으면.”이라고 되뇐다.
쑨궈민의 무한 긍정. 그것이 세상을 사는 방법이 아닐까? 우리는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생명과 순수를 찾아―굳세어라 밑바닥
이보다 더 못살 수는 없다. 쉬운 일도 쉬운 길도 없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부부는 노숙하며 폐품을 주워 생활하지만, 어디에나 구역이 있고 텃세가 있다.
쑨궈민은 소매치기범 아둥을 만나고 도둑으로 몰려 파출소 신세를 진다. 부부는 기차를 타고 다
른 곳으로 보내지고, 이불 속에 숨겨둔 돈도 도둑맞는다.
공장 지대로 가서 일자리를 얻으려 하지만 차비도 없다. 줄기상추를 뜯어 먹으며 견디지만 쑤구
이펀은 도저히 아이를 건사할 수 없어서, 구걸을 감행한다.
밥 한 그릇을 얻어 오고는 구걸을 했다는 자책감에 빠진 쑤구이펀을 쑨궈민은 위로하고, 행복하
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임시거주증이 없어서 줄곧 추방되어 다른 곳으로 보내진다.
부랑아 다주와 그 동생 얼주를 만나 군고구마 장사를 시작하지만 단속되고, 얼주를 떠맡는다.
고물상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 후 두 아이(메이메이, 리리)까지 맡게 된다. 시멘트 관에서 숙식
하기를 한 달여. 부부와 아이들은 닭과 오리 털 뽑는 일도 한다.
아이들도 고생스럽다. 쉬쉬는 하드 아이스크림 한번 먹어보지 못한다. 아이들이 놀이공원을 찾
아 가출했다가 길을 잃어, 파출소에서 데려온다.
구걸 패 왕초들이 찾아와 아이들을 빌려주면 거금을 주겠다고 흥정하지만 쑨궈민은 꿈쩍도 하
지 않는다.
쑨궈민네가 거처하는 곳에 불도저ㄴ가 들이닥치지만, 쑨궈민은 쑤구이펀을 다독이며 말한다.
“하늘은 반드시 살길을 열어주는 법이야.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으면.”
고난의 연속이지만,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의 행동과 가치관에서 진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이
다. 그러나 그들의 떠도는 일상에서 우리 사회의 한 모습,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청년들, 고향을
떠나온 이들, 아버지들, 실업자들, 노숙자들이 연상되는 것은 왜일까.
그들이 겪는 극한의 밑바닥 생활과 파란만장한 역정은 우리를 위로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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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고개 들어―하늘에 닿는 그네
부부는 야시장에서 술병과 깡통을 주우러 다니다가 길가 화단에서 아이(허팡)를 발견한다. 없는
집 살림이지만 부부는 버려진 생명을 내치지 않고 품는다. 그는 생명에 대한 예의를 안다.
아이들의 가출 사건 이후 쑨궈민은 아이들에게 수르나이(태평소와 유사한, 원뿔 모양의 관악기)
를 가르친다. 아이들의 아름다운 연주를 들은 사람들은 동전을 던지기 시작한다.
밤새도록 고민한 쑨궈민은 그것은 구걸이 아니라고 결론 내린다. 그것은 연주의 대가다. 영화관
이나 영화배우가 구걸하는 것은 아닌 것과 같다.
그들은 이제 수르나이를 연주하며 전국을 누빈다.
길 위에 선 가장 낮은 자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무감각해진 도시인의 감성을 자극하며 가는 곳마
다 화젯거리가 된다. 그들의 연주는 사람들에게 착한 마음을 찾아준다.(271쪽)
함께하자 우리―너의 상처는 나의 아픔
그들은 가족인 듯 가족 아닌 가족 같은 모습으로 의심을 산다. 단속 대상이 되어 연행되고 풀려
나기를 반복한다.
마침내 쑨궈민네는 아이들과 함께 쑨궈민 부부의 고향으로 향한다. 쑨궈민은 고향 마을 앞에서
말한다.
“아빠는 이 돈으로 너희들한테 다 호적을 만들어줄 거야. 가짜가 아닌 진짜 호적을. 이제부터 너
희들은 호적을 갖는 거야. 진짜 사람으로 사는 거란다.”(285쪽)
이 장면은 매우 감동적이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고향을 떠날 때 쑨궈민의 고민은 축복이 되어 돌아온다. 그것은 휴머니즘
으로 승화되고, 내리사랑은 핏줄을 넘어서 아픔이 있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거두는 부모의 역할
을 하게 된다. 이로써 그의 가족은 둥지를 나와 더 큰 둥지를 이룬다.
생각해보면, 치료비를 내놓은 친구 쑨즈핑도, 밥 한 그릇 내주던 목수 도제들과 자동차 정비소
의 여주인도, 화물차를 태워준 운전수도, 쉬쉬를 수양딸 삼고 싶어 한 여기자도, 구걸 다니는 아
이들을 안타까워한 경찰들도, 수르나이 연주에 적선한 사람들도, 쑨궈민에게 호의를 베푸는 소
매치기 아둥조차도 모두 인지상정이다.
이런 마음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루는 근간이 되는 것은 아닐까. 소설 속에서 희망을 보게 되
는 이유이다.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1. 우리 삶은, 가치를 찾고 그것을 추구하려고 하지 않으면, 진부하다. 주인공 쑨궈민은 남들이
쓸모없다고 버린 것을 줍는다. 버려진 생명들을 줍고, 잊었던 자신의 재능(수르나이를 부는 능
력)을 재발견한다.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편리한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정작 중요한 가치에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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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쉽다. 인간성과 도덕은 추락하고, 배금주의와 물질 만능 주의가 판친다. 작가는 인간(의 존
엄)성을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2. 사회의 최하층민을 조명한 이 작품은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고난 속에서도 꿋꿋한 주
인공의 무한 긍정은 결국 뜻하지 않은 결실을 보게 되고, 그 모습은 충분히 독자에게 와 닿으며,
삶의 소중한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독자들은 삶에 대한 동경과 믿음에 각인된다. “하늘
은 반드시 살길을 열어주는 법이야.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으면.”이라고 말하는 목소리를 듣는다.
추천 서평
“우리가 사는 어지럽고 혼미한 시대에서 서사시적인 유랑은 아마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농민
들에게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이 작품이 농민공(중국에서 농민 출신으로서 자신이 살던 지
역을 떠나 도시에서 노동하는 사람)을 소재로 한 중국 최초의 소설이라는 점만으로도 작가에게 경의
를 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덩진밍(鄧金明), 상하이대학교 문학원 전임강사
독특하고, 큰 웃음을 안기며, 깊이 생각하게 한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거시적인 시각으로 현대
사회의 소외 계층을 그려냈다. 이들은 길거리 어디에서든 마주칠 수 있는 우리의 이웃이다. 고
난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낙관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샤쉐롼(夏學鑾), 베이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은 인간의 생존에 관한 소설이다. 쑨궈민 부부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 아
이를 낳고 싶어 하지만, 아이를 얻은 후에 반대로 인간의 존엄성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황당하
고 기묘한 인물들의 인생 역정이 우리를 매료하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왕간(王幹),《 중화문학》 주간, 문학평론가
작품 속에서(삽화가 있는 5~10쪽 참고)
이리저리 재본 끝에 쑨궈민은 결정을 내리고 돈을 보냈다. 곧바로 묘수가 담긴 정보가 날아왔
는데, 봉투가 이상하리만치 얇았다. 백여 가지 방법이 겨우 이 정도 두께밖에 안 되나 하고 생각
하며 봉투를 열어 보니, 쪽지에 몇 줄이 적혀 있었다.
“이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돈을 부치라고 하시오. 그리고 이 쪽지를 그대로 베껴 보
내시오.”(20쪽)
쑨궈민은 경계를 풀고 말을 받았다. “물구나무서기?”
“그래, 물구나무서기! 얼진주쯔 얼굴에 항상 홍조가 도는 게 물구나무서기 때문이야. 어쩐지,
그래서 그랬구나. 입때껏 물구나무서기를 안 했어. 일을 치르고 난 뒤에 물구나무서기를 안 하
는데 어떻게 애가 들어서. 네가 내놓은 게 흘러가 버린 게 아니고 뭐야?”(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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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라서 고개 돌려 쑨궈민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쑨궈민이 다시 물었다.
“아기 팔아요?”
중년 남자가 쑨궈민을 찬찬히 쳐다보더니, 여자를 끌고 돌아서 가며 말했다.
“미친놈 아냐?”(55~56쪽)
“(……) 당신이 살면서, 태양이 제때 뜨지 않은 걸 본 적 있어?”
쑤구이펀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리가 키우는 돼지나 닭이 살기 싫다며 죽여달라고 한 적 있어?” “아니.”
“하늘을 나는 새가 떨어져서 머리를 박고 죽는 것 봤어?” “아니.”
“그러니까. 하늘의 뜻에 따라 땅에서는 곡식이 자라고 사람은 땅에 발붙이고 사는 거야. 나무
가 있고, 강이 있고, 낮에는 해가 뜨고 밤이면 별과 달이 뜨고, 사람이 별 탈 없이 사는 것도 그
래. 스스로 살기 싫으면 어쩔 수 없지만. 아무 탈 없이 잘 살고 싶다면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68쪽)
머리끝까지 화가 난 남자가 서툰 표준어로 쑨궈민에게 소리쳤다.
“당신 같은 사람은 정말 최악이야. 사지 멀쩡한 사람이 왜 일을 안 해?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먹는 것만 밝히고 게을러터졌어! 나라면 넝마주이를 할망정 구걸은 안 할 텐데……. 밥을 먹으
려면 일을 해야지!”
바닥에 뒹구는 음식을 보자 쑤구이펀은 언짢았고, 왜 좀 더 빨리 먹어치우지 못했는지 후회했
다.(159쪽)
화장실에서 나온 다주가 곧장 관리원을 뒤쫓았다. 다주가 똥칠을 한 얼굴로 한 손에 똥 덩어
리를 든 것을 사람들은 똑똑히 보았다. 코피를 흘렸는지 똥이랑 피가 범벅이 된 얼굴이었다. 한
눈에 보아도 섬뜩했다. 다주는 기를 쓰고 관리원을 뒤쫓고, 관리원은 똥 세례를 피하기 위해 기
를 쓰고 뛰었다.(187~191쪽)
수르나이 소리만이 상하이의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 해지고 너저분한 차림새의 아이
들이 이런 소리를 담아내자, 구경하던 사람들은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군가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십 위안짜리 지폐 한 장을 빼내 쉬쉬의 발밑에 놓았다. 그러자 또 한 사람이
돈을 꺼내고, 뒤이어 다른 사람이 돈을 꺼내고,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돈을 꺼냈다.(230쪽)
감동은 즐거움을 주고, 감동에 빠진 사람은 더욱더 선행을 베풀고 싶어지게 마련이다.(231쪽)
“거봐, 태양은 어김없이 떠오르고 하늘은 비를 내리고 땅에서는 곡식이 자라. 사람은 먹을거
리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고 말이야. 그러니 하늘은 사람에게 살길을 열어주는 거야. 스스로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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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지만 않으면.”(264~265쪽)
“우리는 수르나이를 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고요. 영화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
예요. 영화관에 가면 돈을 내고 표를 사서 영화를 보잖아요. 그럼 극장이나 영화배우들이 구걸
하는 건가요?”(267쪽)
쑤구이펀을 불쑥 일으켜 앉히고는 무릎 꿇은 아이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 죽으려고 하지 않았어? 죽을 테면 죽어, 애들 보는 앞에서 죽으라고.”
쑤구이펀은 아무 말이 없었다. 아이들이 울며불며 쑤구이펀의 다리를 부둥켜 잡고 흔들었다.
“엄마, 죽지 마, 죽으면 안 돼, 우리를 버리지 마……!”
(……) 쑤구이펀이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들을 부여안고 울기 시작했다.(281쪽)
큰 글씨 소리 책 발간
《다시 그 강가에 서다》(양장본 및 큰 글씨 소리 책), 《자살 인덱스》(소리 책: 음성 변환용 코드
삽입본)에 이어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의 큰 글씨 소리 책을 출간했다. 이는 시각장애인, 저시
력자 등 독서장애인을 위한 것으로, 출판사의 취지에 따른 것이다.
소수출판사 소개 및 소식
소수출판사의 ‘소수’는 1)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 서원인 소수서원의 ‘소수(紹修)’로, ‘무너진 학
문을 이어 닦는다’, 2) ‘다수’의 반대 개념으로, 소수의 소외된 자들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상표 마크는 고서의 화문어미(花紋魚尾)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 표시는 ‘시각장애인과 함께 나누는 미디어’를 뜻하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 디자인이
다. 점자를 상징하는 여섯 개의 점과 울림 형상으로 구성되었다.
소수출판사는 “나에게 필요한 책” 시리즈 ‘840 영문학 장서’ 1차분을 마감했다. ‘840 영문학 장
서’는 한국십진분류법의 840번대 영문학을 의미하며 1)《 다시 그 강가에 서다》, 2)《 자살 인덱
스》, 3)《 지구별 여행자를 위한 여행작가 가이드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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